조국사태 놓고 갈라선 윤호중과 박완주.. "검찰총장 탓" "공정의 문제"

박재현 2021. 4. 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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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파' 윤호중 의원과 '쇄신파' 박완주 의원이 조국 사태를 놓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를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정의했지만, 박 의원은 검찰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공정에 대해서 국민에게 큰 영향을 준 사건'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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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 격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왼쪽) 의원과 박완주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시작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파’ 윤호중 의원과 ‘쇄신파’ 박완주 의원이 조국 사태를 놓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를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정의했지만, 박 의원은 검찰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공정에 대해서 국민에게 큰 영향을 준 사건’이라고 바라봤다.

13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맞붙은 윤 의원과 박 의원은 각종 사안에 있어서 명확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최근 논란이 된 조국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윤 의원은 “국가의 범죄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면서도 “조 전 장관의 모든 가족사가 모두 정의롭고 국민이 보기에 반드시 공정했다고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1년반 이전 사건”이라며 “지난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검찰의 수사행태를 지적하면서도 조국 사태의 본질을 공정의 문제로 바라봤다. 그는 “저도 조국 사태 당시 검찰청 앞에 가서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제한 뒤 “문재인정부가 기치로 세웠던 공정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조국 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의 문화는 옳지 않다”며 최근 2030 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에 힘을 실었다.

두 후보는 강성지지층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보였다. 윤 의원은 강성지지층을 열혈지지층이라고 표현하며 “자기 의사를 휴대폰이나 문자 활동 등으로 활발하게 표하고 있는데 이건 어떤 면에서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의원은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해서 (당원들이) 욕설이나 폄하 발언 등은 되도록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박 의원은 “건전한 토론을 저해하는 강성당원의 과도한 압박에 대해 당내에서 토론해야 한다”며 “건강한 비판이 작동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국회 원 구성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 모두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다. 윤 의원은 “1기 원내대표의 원 구성 협상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원 구성과 관련해서 재협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년 동안 국회를 독단적이고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보이며 성과를 못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야당과의 협상을 시사했다. 다만 박 의원은 법사위원장은 여당 몫임을 분명히 했다.

당의 개혁노선에 대한 입장에서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 등 각종개혁과 민생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개혁’을 외치며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환기했고,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며 여당이 입법한 부동산 정책 등을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후퇴시킬 생각은 없다”면서도 “개혁도 중요하지만, 개혁 성과가 국민이 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7 재보선에서 돌아선 2030 민심에 대한 분석도 엇갈렸다. 윤 의원은 일자리, 결혼 문제 등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청년을 안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박 의원은 공정이 핵심이라며 “더 도덕적일 줄 알았는데 (야당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2030 세대의) 허탈감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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