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숨돌렸네..머스크의 '스페이스X 위성' 우주사고 모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Starlink)와 영국의 우주 인터넷서비스 회사 '원웹'(OneWeb) 위성이 '우주 교통사고'를 낼 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회사는 지구 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려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미국의 IT·과학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두 위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약 58m까지 접근했고, 이 때문에 미 우주군 제18 우주 관제대대는 두 회사에 충돌 가능성을 알리는 '적색경보'를 수차례 보냈다.
다행히 원웹 위성이 회피 기동을 해 초유의 '우주 교통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충돌 가능성은 1.3%로 예측됐지만, 만일 두 회사의 위성이 충돌하면 수백 개의 파편이 만들어져 주변의 다른 위성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건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통해 발사된 원웹 위성 36대가 지구 550㎞ 상공 궤도를 도는 스타링크 위성 사이로 지나가게 되며 일어났다. 원웹 위성은 지구 1200㎞ 상공에 위치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원웹 위성이 사고를 피하기 위해 궤도를 조정하는 동안 스타링크 위성은 인공지능(AI) 충돌 회피 시스템의 작동을 멈춰 논란이 됐다. 위성이 궤도를 어떻게 바꿀지 예측할 수 있어야 상대측 위성도 대처가 가능한데, 이 기능의 작동을 꺼버린 것이다.
스페이스X는 AI 충돌 회피 시스템을 끈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이 장치를 끄면 장치가 무슨 소용이 있냐"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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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위험 때 궤도변경 법' 아직 없어
스타링크 위성은 지난 2019년 9월에도 유럽우주국(ESA)의 지구관측 위성 '아이올로스(Aeolus)'의 경로와 겹쳐 아이올로스가 충돌을 막기 위해 고도를 높이는 긴급 회피기동을 한 바 있다.
지구 궤도 위성이 많아지면서 충돌위험을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 빈도도 잦아지고 있지만, 현재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위성 궤도를 바꾸도록 강제하는 규정이 미국법이나 국제법상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위성 인터넷망은?
「 스페이스X와 원웹은 지구 궤도에 위성을 쏘아올려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지구 550㎞ 궤도에 약 137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띄웠으며, 이를 1만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원웹 위성은 스타링크 위성보다 더 높은 1200㎞ 궤도에 위성 648개를 띄울 계획인데, 현재 146개의 위성을 가동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도 약 3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다.
」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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