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만 1352km 태안, 해저터널 뚫리며 풍경도 업그레이드

김방현 2021. 4.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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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원산도 잇는 보령 해저터널
올해 말 개통 맞춰 관광 인프라 늘려
'해넘이 명소' 꽃지해변 공원 조성
뭍닭섬~천리포수목원 해안데크도
꽃지해수욕장 인피니티 스튜디오에서 바라본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 낙조 장면 조감도. [사진 태안군]

충남 태안은 해안선 길이가 1352㎞로 전국 시·군에서 가장 긴 편이다. 해수욕장도 30여개가 있다. 또 보령 해저터널이 올해 말 개통하면 태안~보령 사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런 상황에 맞춰 태안군이 해안 관광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13일 “올해 말 국도 77호선 대천항∼안면도 구간(총연장 14.1㎞·왕복 3∼4차로)이 완전히 개통하면 태안에는 종전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며 “다양한 시설을 설치해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보령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총 길이 6927m의 보령 해저터널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이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보령에서 안면도까지 이동 시간이 종전 100분에서 10분으로 준다.

태안군은 우선 오는 7월까지 해넘이 명소인 안면도 꽃지해변(4730㎡)을 명품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공원 조성 예정지는 꽃지해변 앞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 낙조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낙조는 서해 3대 해넘이 장면으로 꼽힌다.

공원에는 할미·할아비 바위를 사이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인피니티 스튜디오’와 그늘 정원, 어린이 분수, 모래 놀이터, 자전거 놀이터 등을 조성한다. 인피니티 스튜디오는 289㎡의 공간에 물을 채우고 바닥에 조명을 설치한 것이다. 일몰 시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 펼쳐지는 낙조가 인피티니 스튜디오의 물에 비치게 된다. 태안군 관계자는 “인피니티 스튜디오를 통해 감상하는 낙조는 종전에 볼 수 없던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뭍닭섬 산책로. [사진 태안군]

이와 함께 꽃지해안공원 주차장과 꽃지해변을 잇는 계단식 도로는 각종 이벤트 때 야외공연장으로 활용된다. 군은 공원과 주변에 부처꽃·석창포·쑥부쟁이·노랑꽃창포·해국 등 화초류와 청·홍단풍, 배롱나무, 왕벚나무, 대왕참나무, 흰철쭉, 동백나무, 진달래 등을 심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옹벽과 조류 변화 등으로 침식됐던 꽃지해수욕장 해변도 되살렸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꽃지해수욕장 3㎞ 구간에 모래를 깔고 사구(모래언덕)에는 식물을 다시 심었다. 지난해 말 마무리된 이 사업에는 234억원이 투입됐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도 2억원을 들여 꽃지해안공원∼방포항 꽃다리 구간에 다양한 꽃을 심는 가로화단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또 다른 즐길 거리가 생겼다. 태안군은 지난 3월 초 만리포 뭍닭섬에서 천리포수목원 사이에 해안 데크(산책로)를 설치했다.

이 산책로는 만리포 해변 위쪽 끝자락에 위치한 뭍닭섬 둘레에 총 12억 4300만 원을 들여 155m의 산책로와 180m의 해상인도교(스카이워크)를 만든 것이다. 태안군은 “산책로를 거닐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아름다운 서해와 울창한 송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태안군은 해안 곳곳에 전망대도 만든다. 안면도 영목항에는 높이 51m의 전망대를 내년까지 완공한다. 이어 남면 몽산포 해변에도 전망대(높이 256m) 설치를 구상중이다. 만리포 해변에는 지난해 7월 높이 37.5m의 전망대가 설치됐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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