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피습 이란, IAEA에 "14일 60% 우라늄 농축" 통보

오원석 2021. 4. 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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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 원자력청 관계자들로부터 새로운 원심분리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핵시설 피습으로 정전 사태를 겪은 이란이 14일부터 농도 60%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 역대 최고 수준 농도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IAEA에 이같이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락치 차관은 빈에서 열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의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이란은 지난 11일 나탄즈 핵시설 공격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 사태를 겪었다. 이 시설에는 핵합의 상 사용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가 있다. 이후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는 핵 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아락치 차관은 공격당한 나탄즈 핵시설에 50% 향상된 성능의 개량형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과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로 '강 대 강' 대응을 선언한 셈이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60% 우라늄 농축은 역대 최고 농도다. 이란은 핵합의 타결 전인 2015년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다. 핵합의 이후에는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합의 파기 뒤에는 농축 농도를 4.5%까지 올렸다.

그러다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지난해 말 테러로 숨지자 이란은 이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 농축 우라늄의 경우 200∼250㎏ 생산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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