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IS]'916일 만에 승리' 고영표 "볼넷 감소 의미, 75점 투구"

안희수 2021. 4. 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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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916일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KT 제공

KT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30)가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7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임무를 마쳤다. 구원진은 리드를 지켜냈고, KT는 8-7로 승리했다. 고영표는 지난 7일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승리가 따라왔다. 2018년 10월 10일 이후 91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1회는 고전했다. 야수진 수비가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인 상황에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상대했다. 외야 11시 방향으로 뻗는 타구를 허용했는데, KT 중견수 배정대가 낙구 위치를 오판하고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주자 1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2회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는 두 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허경민, 2번 페르난데스, 3번 박건우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 1사 1루에서는 후속 타자 박세혁과 김재호에게 모두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사이 타선은 고영표에게 넉넉한 득점을 지원했다. 1-2로 뒤지 4회 2사 1루에서 4번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볼넷을 얻어내며 1루 주자 배정대를 2루로 보냈고, 후속 유한준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장성우가 볼넷, 조용호가 안타를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는 박경수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균형을 깨뜨렸다. KT가 7-2로 앞서나갔다.

고영표는 5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는 1사 1·3루에서 양석환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1점 더 내줬지만, 이어진 위기에서 박세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임무를 완수한 뒤에는 긴 기다림이 남아 있었다. KT는 8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내줬고, 9회 초 공격에서 1점을 더 달아났지만, 김민수와 김재윤이 급격히 흔들린 9회 3점을 더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 위기. 안타 1개만 허용해도 끝내기 패전을 당하는 상황에서 김재윤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우측 깊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조용호가 잡아내며 간신히 리드를 지킨 채 승리할 수 있었다.

고영표를 경기 뒤 "개인 승리보다 팀이 연패를 탈출해 기쁘다"고 했다. 이어 "모든 동료가 고맙지만 중요한 순간 홈런을 때려준 박경수 선배와 항상 좋은 리드를 해주는 포수 장성우 선배에게 고맙다"라는 말도 남겼다. 7일 LG전 등판 뒤에는 자신의 투구에 70점을 줬다. 두산전은 75점을 부여했다. 고영표는 "피안타는 늘었지만, 볼넷(5개→1개)이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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