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국무부 차관보에 한국계 엘리엇 강 지명할 것"
국무부 북한 비핵화 보좌관 역임, 비확산 전문가
전남 광양 출신의 부친은 한국 최초의 공군 조종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차관보에 한국계인 C. S. 엘리엇 강(C.S. Eliot Kangㆍ한국명 강주순ㆍ59)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엘리엇 강을 비롯해 11명의 국가 안보와 법무 분야의 고위급 내정인사를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 차관보급에 지명된 한국계 인사로는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업무 담당 차관보로 낙점된 토드 김에 이어 강 내정자가 두 번째다.
강 내정자는 현재 국무부에서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고 있으며,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 차관보가 된다. 그는 지난 1월부터 군비통제ㆍ국제안보 담당 차관의 업무도 맡고 있다. 강 내정자는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펜실베이니아대와 노던일리노이대에서 종신직 교수로 국제안보학을 강의했다.
또 미 외교ㆍ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와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지난 2003년 국무부에 합류한 그는 2005년부터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국에서 간부로 활동했다.
특히 그가 비핵화 및 확산을 막는 업무의 총괄격인 담당 차관보를 맡게 된 배경에는 과거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업무를 했던 경력이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강 내정자는 2008년 10월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수행해 평양을 방문했으며, 국무부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특별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또 2011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핵 문제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그의 이런 경력이 정체상태에 있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 재개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어와 함께 일본어도 구사하는 강 내정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제안보ㆍ비확산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서 일본과의 소통 업무에도 관여했다고 한다.
강 내정자의 부친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제공한 F-51 전폭기의 인수요원으로 선발돼 일본에서 항공기를 들여온 한국 공군 최초의 전투 조종사인 강호륜 공군 준장(1925∼1990)으로 알려져 있다.
정용수 기자,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nkys@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만개 '동전 월급' 보복당한 美직원…새 지폐로 바꿔준 은인
- "시신 구한다" 부유층 의뢰에 산 사람 납치해 화장…中 사회 충격
- 정경심측 "스펙 추구하는 입시 현실이 문제…전부 무죄다"
- 한국 최대 먹거리 ‘반도체’ 흔드는 바이든
- "주도적으로 패한 민주당이란다, 그들의 반성은 가짜다"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 [알려드림]‘36억 궁전’서 자볼까? 우주선 닮은 모터홈의 실체
- “소유보다 경험” 물건 필요하면 중고품부터 찾는 MZ세대
- 한수산 "내 원고 본 스승 황순원 불쑥 '너 연애 못하지?'"
- 'LH 원정 투기' 의혹 풀 열쇠는…전북 의사와 부촌 아파트
- 이규원 사건 한달째 뭉갰다…"수사방해처" 조롱받는 공수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