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FDA "얀센백신 접종 중단" 동시 권고..NYT "혈전 사례 6명 중 1명 사망"
미 보건당국이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얀센 백신을 접종한 6명에게서 희귀한 혈전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은 얀센 백신과 혈전 부작용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CDC)과 식품의약국(FDA)는 공동 성명을 내고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 조치로 당분간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백신 접종소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이 금지된다. 미국 전역의 의료 종사자들도 권고에 따라 사실상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할 전망이다.
미 보건당국이 밝힌 혈전증 사례 6명은 18~48세 사이의 여성이다. NYT는 보건당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들 6명 중 1명은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중태 상태라고 전했다.
CDC와 FDA는 얀센 백신과 혈전증 부작용 사이의 연관성을 공동 조사한다. CDC는 오는 14일 외부 자문위원회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 문제가 된 사례를 검토하고 '잠재적 의미'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 회의에서 백신 접종 대상의 범위를 모든 성인으로 할지, 특정 연령대에 제한을 둘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혈전증이 발생하는 사례는 1년에 30만~6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난 것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뇌정맥 혈전증'(cerebral venous thrombosis)이란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모두 백신 접종 후 6~16일 사이에 발병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약 700만명의 사람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고 추가로 900만 회분이 미 전역에 배송된 상태다. NYT는 이번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사태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시간표'(5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 공급)에 지장을 줄 정도인지에 대해서 평가하기에는 아직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얀센 백신은 국내에서도 지난 7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국내 사용승인을 받았다. 현재까지 모두 600만명분의 백신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도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접종할 물량은 아니지만, 혈전 문제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처럼 국내 접종 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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