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숙원 끝내 못 풀었지만..여자축구 '끝까지 잘 싸웠다'

조효석 2021. 4.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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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축구 여자 국가대표팀은 13일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 2 무승부에 그치며 종합점수 3대 4로 패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내줬다.

눈에 띌 정도로 관중석 한쪽 면에 빽빽하게 들어찬 중국 관중들은 붉은 색 카드를 들고 경기 전부터 응원 카드섹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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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서 멍든 얼굴 던지며 싸웠지만 통한의 패배
여자축구 25년 올림픽 숙원 다음 기회로 미뤄져
축구 여자 대표팀 공격수 최유리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 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25년 숙원을 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비통함이 선수들의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 상대편으로 기울었던 승부의 추를 거의 돌려놨다가 놓친 승리기에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축구 여자 국가대표팀은 13일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 2 무승부에 그치며 종합점수 3대 4로 패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내줬다. 전반 두 골을 먼저 넣으며 대역전극을 연출할 뻔했지만 연장전 끝에 결국 종합점수에서 패했다.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새로운 3-4-3 진형과 함께 매우 공격적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지소연부터 이금민과 강채림, 최유리까지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선수만 4명이다. 1차전 1대 2 패배로 최소 2골 이상을 넣어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득점을 노린 선택이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김혜리의 주장 완장은 지소연이 이어받았다.

중국은 관중석에 약 1만명이 입장했다. 눈에 띌 정도로 관중석 한쪽 면에 빽빽하게 들어찬 중국 관중들은 붉은 색 카드를 들고 경기 전부터 응원 카드섹션을 했다. 관중들은 중국 국가를 따라불렀을 뿐 아니라 경기 내내 입을 모아 육성응원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도 중계 화면에 부지기수로 잡혔다.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전반 경기 주도권을 잡은 대표팀은 첫 슈팅과 함께 중국 골문을 뚫어냈다. 전반 31분 조소현이 상대 문전에서 수비 둘을 뚫고 드리블해 날린 크로스를 강채림이 쇄도하면서 왼발로 강하게 찼다. 공이 골망을 가르자 경기 내내 시끄럽던 중국 관중석이 일순 싸늘해졌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슛이었다. 1차전에 이은 자신의 2경기 연속 골이다.

중국이 실점 뒤 거칠게 나오기 시작했지만 대표팀은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더 넣었다. 지소연이 올린 코너킥을 조소현이 뛰어오르며 머리로 골문 구석에 박아넣었으나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이를 강채림이 골문 오른편에서 강하게 크로스했고 문전에서 최유리와 경합하던 상대 수비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한국이 종합점수에서 앞서는 순간이었다.

중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196㎝ 장신 공격수 양만을 투입하며 노골적으로 높이 싸움을 걸어왔다. 상대가 거칠게 몸싸움을 해오면서 대표팀 공격수 이금민은 공중볼 경합 중에 상대에게 들이받혀 광대뼈가 중계 화면에 잡힐 정도로 벌겋게 부어올랐다.

중국의 반격은 후반 24분 결과물을 냈다. 지소연이 반칙으로 내준 상대 프리킥을 왕솽이 찼고, 공은 쇄도하는 양 팀 선수들 사이로 통과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장신을 내세운 상대 세트피스 전략이 먹혀든 결과였다. 벨 감독은 후반 체력이 떨어진 최유리와 이금민 대신 막내 추효주와 베테랑 여민지를 투입했다.

종합점수에서 3대 3 동률로 연장에 돌입한 대표팀은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연장 전반 14분 대표팀 수비가 공을 걷어내다 실수로 상대에게 내준 공이 그대로 왕솽의 두번째 골로 연결됐다. 1차전 실점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실점이었다. 벨 감독은 연장 후반 서지연과 이민아 등 공격 자원을 총 투입하며 마지막 공세를 펼쳤지만 상대의 시간끌기에 가로막혀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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