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랭킹 1위→유리몸 노망주, 올해는 홈런·OPS 1위
바이런 벅스턴(28·미네소타)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2021시즌 초반 페이스가 놀랍다.
벅스턴의 이름은 현재 매우 낯선 부문 맨 위에 올라있다. 바로 홈런이다. 그는 13일(한국시간)까지 출전한 7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거포 J.D 마르티네스(보스턴), '거포 유망주' 라이언 맥마흔(콜로라도) 등과 함께 공동 1위다. 1.734를 기록 중인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다. 타율은 0.418, 장타율은 1.185를 기록했다.
벅스턴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2014년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고, 2015~16년도 MLB.com 선정 랭킹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능력이 두루 좋은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잠재력은 발산되지 않았다. 16홈런·29도루를 기록한 2017시즌이 그나마 가장 활약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5시즌 이후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은 2017시즌 한 번뿐이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2016~2017시즌도 100삼진 이상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유리 몸'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올해 페이스가 주목되는 이유는 타구의 질과 궤적이 예년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타율과 장타율이 높아졌고, 삼진과 헛스윙은 줄었다. MLB.com은 타구 속도와 발사각을 기준으로 기대가중출루율(xwOBA)에서 벅스턴의 순위를 넬슨 크루즈에 이어 2위에 올려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기록한 홈런에 주목했다. 비거리 137.5m, 타구 속도는 시속 183.6㎞가 나왔다.
벅스턴은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가 주목하는 건 그의 홈런 개수가 아니라 벅스턴이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일종의 기대감이다.
MLB.com은 13일 '각 구단(30개 구단)에서 가장 놀라움을 안긴 선수 1명'을 꼽으며 미네소타에서는 벅스턴을 언급한 뒤 "벅스턴이 유망주 1위였던 시절은 5년 전이다. 그는 5툴 플레이어로 슈퍼스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오랜 기다림을 벗어날 수 있는 순간에 다가서는 중이다"라고 했다.
BA가 선정한 유망주 랭킹 1위 중(최근 10년 기준)에는 스타가 된 선수가 더 많다. 브라이스 하퍼(2011~12년), 크리스 브라이언트(2015년), 코리 시거(2017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18년) 그리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19년)가 그 면모. 벅스턴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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