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83km 아리랑 볼 상대한 선수 "진짜 던질 줄이야"
잭 그레인키(38·휴스턴)의 51.5마일(83km)의 '아리랑 볼'을 상대한 디트로이트의 레나토 누네즈(27)가 “날 제대로 농락했다”고 말했다.
마운드 안팎에서 괴짜 투수로 유명한 그레인키가 13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진정한 괴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그레인키는 5회초 연속 안타를 내주며 만든 5회 무사 1, 2루의 위기를 51.5마일(83km)짜리 느린 볼을 통해 극복하려 했다.
결과는 반만 성공이었다. '아리랑 볼'을 눈앞에서 본 누네즈는 단지 공을 지켜만 볼뿐 반응할 수 없었다. 그레인키는 의도한 대로 손쉽게 스트라이크를 올렸고 누네즈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레인키는 이날 자신에게 1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누네즈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13일의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만만치 않았다. 앞선 2회와 3회 각각 홈런을 내주며 부진했던 그레인키는 5회 2점을 더 내줬고 결국 원아웃을 남겨둔 채 투수가 교체됐다.
MLB.com에 따르면 그레인키의 느린 볼을 경험한 누네즈는 “한 선수가 그레인키의 느린 볼을 노려 홈런을 만들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미 그레인키가 시속 100km도 안 되는 느린 볼을 던질 수도 있다는 걸 알고 타석에 섰지만 실제로 던질 줄은 몰랐다는 뜻이다.
누네즈는 “느려도 너무 느렸다”며 “나에게 또 그런 공을 던진다면 그때는 거친 스윙으로 반응할 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휴스턴이 선발투수 그레인키의 6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2-6 패배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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