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독극물 쏟아부어..한반도 침략" 제주·울산·강원 분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을 결정하자 제주, 울산, 강원 지역 수산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 성산포수협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게 된다면 우리 수산물 피해가 막대할 것이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하도록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약 7개월 정도 뒤에 제주 해역에 영향을 끼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성산 지역 수산물 생산과 판매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일본 정부가 방류 결정을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 수협조합장협의회, 제주도어선주협회, 제주도 한국수산경영인협의회, 제주도 어촌계장 협의회 4개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 “제주 앞바다를 지키는 것은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므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조속히 방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4개 단체는 16일부터 제주시 노형동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울산수협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라며 “힘없는 어민들이 대응할 방법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에 반대한다”면서 “강원 동해안에 어떤 피해가 있는지 긴급 점검해 조만간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인접국 국민에 대한 폭거”라고 규탄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비롯한 부산과 경남, 울산, 전남까지 5개 지자체가 오염수 저지 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유감표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할수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면 방사성 물질이 7개월 안에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제주도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이 그대로 남아 있고,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과 스트론튬 등 물질도 잔존해 있어 심각한 해양오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울산시의회는 “바다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또 다른 한반도 침략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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