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탄흔 의심 흔적 924개 발견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2021. 4. 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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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 곳곳에서 계엄군의 무력 진압 흔적을 보여주는 탄흔·탄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면서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날의 기억과 5·18 당시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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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에 대한 탄흔조사 용역을 수행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연구소의 이상옥 초빙교수가 13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옛 경찰국 후면 벽면에서 발견된 탄흔 추정 자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 곳곳에서 계엄군의 무력 진압 흔적을 보여주는 탄흔·탄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이번 조사의 수행기관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연구소의 이상옥 초빙교수가 맡았다.

그는 그간의 조사 과정을 연구개요→탄흔부잔존현황→연구방법→재현실험→흔적지도→탄두발굴→보존처리방안 및 기대효과 등 순으로 설명했다.

추진단은 조사 초기에 문헌, 구술, 당시 사진·영상 등으로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하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테라헤르츠·철근계측(GPR)탐사, 열화상비교 분석, 금속 탐지, 감마선 촬영 등 비파괴 과학적 방법이 적용됐다.

그 결과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총 924개 발견됐으며, 이 중 10개는 탄흔으로 확정됐다.

이 10개 중 5개에서는 탄두 5발이 추출돼 보관 중이다.

탄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은 이번 조사에서 계엄군이 M16 소총을 사용했다는 것도 확인했다.

국방부 협조로 사격장에서 당시 벽면과 동일한 벽체를 만들어 탄흔 표본(샘플) 사격을 진행한 뒤 확보된 탄흔 표본과 현 벽체를 비교·분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총탄의 성분 분석과 탄두 표면에 남아있는 총강 흔적 등을 교차 확인한 결과다.

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건물 외에도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민원봉사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5발의 탄두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탄흔 추정 흔적 71개와 의심 흔적 454개 등 525개에 대해 추가 조사·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면서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날의 기억과 5·18 당시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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