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천안함 좌초설에 전우회장 시위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이 13일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시 계룡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비를 맞으며 60㎝ 높이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피켓에는 ‘군인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저희처럼 버림받습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인 시위 사진과 함께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글을 공유했다. 최원일 전 함장은 “나라 지키다 산화한 장병은 버리고 누구와 더불어 사는 민주입니까?, 나라 지키다 산화한 장병을 지켜주지 못하는 힘이 국민의 힘입니까? 어느 나라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입니까?”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정의는 존재합니까? 천안함 장병들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던 군인이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세요”라고 적었다.
전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천안함 좌초설 등에 대해 군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는 해군이 나서 설명하면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둘러싼 근거 없는 주장이 더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씨는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규명위)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최근 포기했다”며 "국방부는 규명위에서 받은 조사 개시 통보 접수부터 처리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씨는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 과정을 몰랐다고 하지만 규명위가 국방부에 재조사 과정을 통보했다고 한 만큼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따른 정신적 충격 등으로 아직도 2주일에 한 번씩 정신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있다"며 "군 당국이 나설 때까지 당분간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앞서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온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은 지난 12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천안함 장병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 발표로 시간을 허비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다.
신 전 위원은 두 사람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는 “두 사람은 천안함의 이동과 침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국민에게 거짓 발표를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며 “그 과정에서 16시간 22분간 함수를 확보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박 모 하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계룡=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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