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찍기' 논란 김남국 사과글도 8000개 '비추'에 삭제 수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통을 빌미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좌표찍기’를 시도했다는 논란에 사과했다. 그는 13일 오후 ‘에펨코리아(펨코)’ 사이트에 글을 올려 “‘좌표찍기’ 요청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글은 8000건 가까운 ‘비추(비추천)’를 받은 뒤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주변의 많은 분들이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셔서 2030 청년세대가 주축인 커뮤니티를 방문해서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직접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년 문화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하고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불거진 논란에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부족한만큼 청년 문화를 많이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포함해 따끔한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2030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글은 회원들의 무더기 ‘비추천’을 받은 끝에 삭제됐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어젯밤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는 홍보 및 목적성 가입으로 차단 진행했다”면서 “에펨코리아의 경우 취지가 좋더라도 홍보, 목적성 가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전했다. ‘어젯밤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가 김 의원이다.
운영진은 이어 “가입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글의 말미에 “청년세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비대면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의견 수렴용으로 첨부한 링크를 구체적 삭제 이유로 든 것이다.
한편 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에펨코리아 유저분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이어 펨코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친문 성향의 ‘딴지일보’ 게시판에 ‘에펨코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알리며 회원가입을 해달라고 요청해 “친문 화력을 동원해 좌표를 찍는 거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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