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공격 배후' 이스라엘에 복수 천명

임송수 2021. 4. 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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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복수를 천명했다.

핵합의 복원 협상 테이블에 앉은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태로 이란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어렵게 만들려 했겠지만, 나탄즈 핵시설은 예전보다 훨씬 발전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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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은 이번 사태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며 복수를 천명했다. AP뉴시스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복수를 천명했다. 핵합의 복원 협상 테이블에 앉은 서방 국가들은 이번 사태로 이란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안보위원회에 참석해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은 제재를 풀기 위한 이란의 노력을 막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행동에 대한 복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어렵게 만들려 했겠지만, 나탄즈 핵시설은 예전보다 훨씬 발전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탄즈 원전 정전 사태 배후로 사실상 이스라엘을 지목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일부 이스라엘 정권 관리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핵합의 복원을 막고자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공개 위협해왔고 다수 이스라엘 매체와 서방 언론은 암묵적으로 이를 공식화했고 심지어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탄즈 핵시설 공격 사태가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방해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에 정통한 익명의 유럽 외교관을 인용해 “이번 공격은 많은 관점에서 역효과를 낳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상황은) 핵합의에 항상 회의적이었던 이란 강경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익에 협력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일부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더 깊은 지하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방 국가들은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가 협상에 끼칠 악영향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규탄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 외교안보 정책 담당 대변인은 “2015년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빈 협상의 외교적 노력을 방해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 핵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은 반드시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 외의 다른 지속가능한 대안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미국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원인이나 영향에 대한 관측과 관련해 추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합의 복원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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