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과 '체력', 남자배구 트로피 향방 가를 두 키워드

이동환 2021. 4. 13. 17: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대 1 균형 맞춘 챔결..장충에서 속개
우카 "범실도 1점" vs 항공 "범실해도 승부 걸라"
연이틀 경기 속 체력 회복도 우승의 관건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전적이 1대 1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치열한 맞대결은 14~15일 서울로 장소를 옮겨 속개되는 가운데, 우승의 향방을 가를 키워드는 ‘범실’과 ‘체력’으로 지적된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11일 1차전에선 우리카드가 3대 0으로 승리했고, 12일 2차전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3대 2로 신승하며 양 팀은 1승씩 나눠 가진 상태다.

3차전부터의 승부를 가를 첫 번째 키포인트는 범실이다. 범실은 공격에서 ‘필요악’이라 할 만 하다. 승리를 위해선 범실이 적은 게 좋지만, 그렇다고 범실 수를 신경 쓰느라 과감한 공격을 피하게 될 경우 강팀들 간 경기에서 승리하긴 쉽지 않다. 우리카드는 범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대한항공은 범실에 신경 쓰지 않고 강공을 펼치는 방식을 승리공식으로 삼았다.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 내내 상대 팀보다 범실을 줄이는 데 집중해 왔다.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감독은 훈련 때 뿐 아니라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 세세한 주문을 하는 지도자다. 훈련 때부터 ‘범실도 1점’임을 강조하면서 확률이 떨어지는 무리한 서브 공략은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고 한다.

이 덕에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봄배구 내내 상대 팀보다 범실 수에서 우위에 섰다. OK금융그룹과의 1차전(16-29), 2차전(21-29), 대한항공과의 1차전(9-25), 2차전(28-35) 모두 상대팀에 실수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확연히 적었다. 신영철 감독도 2차전 후 “챔프전은 쉽게 오는 볼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끝을 내야지 상대에 넘겨주거나 범실하면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며 다시 한 번 범실을 언급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력한 서브와 공격을 시도하자는 방침이다. 정지석(정규리그 서브 2위)이나 요스바니와 같이 서브가 좋은 선수들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2차전에서 두 선수는 범실도 많았지만, 요스바니가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는 건 물론 자신의 서브 순번 때 우리카드 리시브를 뒤흔들어 놓으면서 분위기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요스바니는 “감독님이 경기 시작 때부터 서브에서 맞춰 때리거나 연타 때리지 말고 자신감 갖고 때리라고 했다”며 “‘들어가면 들어가고 나가면 나가는 것’이란 감독님 말을 듣고 자신감 갖고 때렸는데 잘 됐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도 “우리카드처럼 리시브, 수비, 공격 모두 잘하는 팀을 상대로 해선 어느 정도 승부를 걸어야지, 저절로 (경기를) 내주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서브·공격 리듬을) 찾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범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범실에 대한 접근법에선 의견이 갈렸지만, 체력에 대해선 두 팀이 한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남자배구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연이틀 경기가 펼쳐지도록 일정이 잡혔다. 이 때문에 치열한 접전을 펼친 선수들 사이에선 곡소리도 난다. 정지석은 “경기가 백투백으로 열리다보니 체력적으로 쉽지 않아 새삼 타 스포츠 종목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요스바니도 “연이틀 경기를 처음 해보는데 경험해보니 죽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따라 1일 휴식 동안 어떻게 체력을 회복하는지도 우승 길목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신영철 감독은 “충분히 휴식 취하면서 탄수화물을 먹게 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체력전 준비에 대해 설명했다. 요스바니도 “고기나 밥 등 한국 음식이 잘 나와서 먹고 체력 보충할 것”이라며 “초콜렛도 좋아해 섭취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두 팀 선수들이 3차전 범실과 체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또 다시 2차전에 이은 명경기를 만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