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인생 건 노력" 서예지 빠진 '내일의기억' 김강우·감독의 애틋한 진심(종합)

조연경 2021. 4.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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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유민 감독과 김강우가 13일 오후 서울 옹산아이파크몰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서예지와 김강우가 열연했다. 〈사진=CJ CGV 제공〉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4.13/

"많은 이들의 인생을 건 노력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개인적 사유로 피해를 보기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시간과 진심을 외면할 수도 없는 작품이다.

영화 '내일의 기억(서유민 감독)'이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유민 감독과 배우 김강우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영화를 향한 진심을 거듭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내일의 기억'은 '덕혜옹주'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등 작품의 각색, 각본가로 수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은 서유민 작가가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 출사표를 던진 작품이다. 또한 믿고보는 연기파 배우 김강우와, 스릴러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서예지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 시국 어렵게 개봉을 추진한다는 것 만으로도 대견함을 불러 일으킨 영화. 하지만 '내일의 기억'은 작품의 뚜껑을 열기도 전 주연배우 서예지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의도치 않은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서예지의 상황에 쏠린 시선이 더 높아진 것.

배우 서예지가 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내일의 기억'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서예지와 김강우가 열연했다. 〈사진=CJ CGV 제공〉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4.01/

특히 배우 김정현과 3년 전 열애 관계에서 비롯된 인성과 이로 인한 여러 피해 사례들이 시사회 하루 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서예지에 대한 호감도 역시 떨어졌고 이는 새로운 영화에도 피해 아닌 피해를 끼치게 됐다. 서예지의 언론시사회 참석 번복도 영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예지가 직접 자리하지 않은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도 사회자는 물론 감독과 김강우 역시 서예지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질문되는 파트너와의 호흡에 대한 소감도 없었고, 서유민 감독이 앞선 제작보고회에서도 밝힌 서예지를 캐스팅한 이유를 짧게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대신 그 빈틈들은 영화에 녹아낸 진심으로 채워졌다.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심장하게 들릴 수 밖에 없었다. 김강우는 "거짓말 아니니까 제 말 한번 믿어보세요"라는 확신을 던졌고, 서유민 감독은 "수 많은 이들의 인생을 건 노력이 들어갔다.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강우는 기억을 잃은 아내 수진을 격려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지만 가끔 내비치는 서늘한 표정으로 인물의 실체에 대한 의심을 배가시키는 지훈 역을 맡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김강우 본연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고민을 넘어 공포까지 불러 일으키는 마성의 시나리오였다"며 '내일의 기억' 시나리오를 처음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린 김강우는 "한 순간 한 신 한 신 불안불안해하며 연기해야 했다. '내가 제대로 표현한건가' 표현의 강도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감독님과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매력에 대해서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을 뭐라 말씀 드리는 것은 쑥스럽다"면서도 "이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영화가 클래식하고 정통 스릴러 영화인 것도 맞지만 내 마음 안에는 멜로 정서를 가득 담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유민 감독은 시종일관 김강우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배우님이 없었다면, 배우님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운을 뗀 서유민 감독은 "김강우 배우님은 오늘 영화를 보셨다면 아실테지만 정말 여러가지 선과 악의 표현을 너무 너무 다양하게 잘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부터 얼굴에 그런 것이 같이 공존하는 배우라는 생각에 꼭 함께 해주십사 구애했고, 감사하게 승낙해주셨다"며 "후반작업을 할 때도 배우님 연기에 놀란 적이 많아 메시지를 드리면 그냥 으레껏 하는 말인 줄 알고 '저러려니' 하셨던 것 같다. 난 매 순간 진심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또 "아무래도 영화 일을 하다보니 김강우 배우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을 수 있었는데, 굉장히 진지하고 작품에 대해 늘 고민하는 배우라는 평이 많아 평소에도 그런 분위기 일 줄 알았다. 근데 유머에도 굉장히 강하시더라. 아직까지 생각나는 유머들이 많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강우는 작품과 캐릭터를 위한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고. 서유민 감독은 "본인 캐릭터는 물론 다른 역할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말씀해 주셨다. 마지막 대사도 배우님 의견이었는데 지금도 그 대사를 들을 대마다 '와, 정말 대단하시다. 나보다 시나리오를 잘 쓰시는구나' 싶었다"고 놀라워 했다.

여기에 더해 "형사들과 이야기 할 때 위치 추적 대사도 다 배우님이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바뀐 부분이다.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좋은 대사를 생각할 수 있을까'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서유민 감독과 김강우는 관객들을 향한 진심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번 읍소해 남다른 책임감을 엿보이게 했다.

배우 김강우가 13일 오후 서울 옹산아이파크몰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서예지와 김강우가 열연했다. 〈사진=CJ CGV 제공〉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4.13/
배우 김강우가 13일 오후 서울 옹산아이파크몰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서예지와 김강우가 열연했다. 〈사진=CJ CGV 제공〉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4.13/

서유민 감독은 "작가로는 멜로 영화를 많이 했는데, 모든 장르가 매력있지만 스릴러 장르에 흠뻑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궁금증 끌어가는 스릴러만의 매력과 인간 내면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다룬다는 점이 좋아 장편 데뷔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영화에는 반전과 진실들이 있는데, 관객들이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며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우리 영화 또한 수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인생을 건 노력이 들어가 있다. 많은 응원 진심으로 부탁 드린다"고 읊조렸다.

김강우는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작품을 예전에는 조금 안일한 생각으로 하지 않았나 싶고 반성도 하게 되더라"고 운을 뗐다. 그럴 수록, 지난해 상황도 그렇고 영화를 한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고,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일이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힘드실 때 감동을 드리고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해드리는게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팍팍한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시길 희망한다"며 "영화는 확실히 스릴러다. 지난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면 영화가 많이 없었고 또 극장에 잘 갈 수 없었다는 점일 것이다. 근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것 같다. 오늘 보면서도 감동이 배가 됐던 것 같다. 우리 영화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좋은 영화들이 개봉할 것이기 때문에 시발점이 돼 좋은 훈풍이 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스릴러 장르가 주요적이고, 관객 분들도 스릴러를 생각하고 극장에 오시겠지만, 스릴러를 보면서 뭔가 별책부록처럼 또 한편의 멜로를 보는 느낌? 멜로를 어느 정도 표현한 매력도 같이 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스릴러와 멜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거짓말이 아니니까 제 말 믿어보세요"라고 확신의 약속을 건넸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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