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초등교 감염' 분당 발칵..전국 학교서 1900명 확진
3월 개학 이후 전국 교직원·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9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감염이 널리 퍼져있다 보니 일상생활 도중에 감염된 교사나 학생이 학교에 등교해 다시 교사·학생에게 확산시키고 학원 등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올해 새 학기 개학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1900여 명에 달하고 있고, 최근 3주간 전체 연령 대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학교·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3일 현재까지 해당 초등학교에서만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교사가 감염된 장소로 추정되는 노래방 등 관련 누적 환자는 30여 명을 넘었다. 성남시와 방역 당국은 해당 교사와 학생의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이 초등학교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 등 1355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전 동구 학원에서도 보습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고등학교 3곳과 학원 3곳으로 집단 감염이 번져 누적 환자 97명이 발생했다. 97명의 환자 가운데 46.4%(45명)는 학교에서 나와 추가 전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학원(28명, 28.9%), 가족 및 지인(24명, 24.7%) 순이었다.
전라북도 전주시 초등학교에서도 방과 후 수업 관련 초등학교 4곳과 학원 1곳에 집단 감염이 일어나 누적 환자가 31명 나왔다. 31명의 환자 중 학교에서의 추가 전파는 19명(61.3%)이었고 가족 및 지인으로 인한 전파는 10명(32.2%)이었다.
지난 7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3주간(개학 후 12주→14주) 전체연령 대비 학령기 연령 확진율은 13∼15세의 경우 20.2%에서 23.1%로, 16∼18세는 24.0%에서 24.6%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증상 발생 이후에도 출근·등교를 했고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이 지연돼 그 기간에 학원 및 학교에서의 1차 전파 이후 가족, 지인, 타학교·타학원 학생으로 N차 전파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학원 및 학교에서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준수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했던 점도 위험요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학교 및 학원의 연이은 집단 감염을 막고자 ▶의심 증상자 등교·등원 제한 ▶등교·등원 후 증상 발생 시 즉시 검사 안내 ▶실내 활동 중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관리·감독 강화 등 방역 수칙 강화를 당부했다. 학생‧교직원은 등교 전 증상 여부를 살펴,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건강 상태를 입력하고 증상이 있다면 등원·등교하지 말고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교 안에서는 일과시간에 항상 마스크를 쓰고, 불필요한 이동 자제, 발열 검사 및 실내 환기·소독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발생한 대부분의 학교, 학원 종사자 관련 확진자는 성인과 신체적 특징이 거의 비슷한 고등학생 정도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학교나 교육기관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학교가 위험해졌다는 판단은 하고 있지 않지만, 학교를 통한 집단 발생의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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