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은 잃었다
20대 이하·女·1천만원 이하 투자자 늘어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주식시장에 뛰어든 신규 개인투자자 3명 중 2명은 손실을 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잦은 거래와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를 쫓는 추종 거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을 대상으로 이 기간 주식 거래 등 자료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20만명 중 신규 투자자는 30%인 6만명으로,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던 작년 3월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 10월에 대거 유입됐다.
신규 투자자는 연령층이 낮고, 기존 투자자와 비교할 때 여성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순이었다.
남성은 54%, 여성은 46%였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77%로 급증했다. 1000만원 이상은 23%에 불과했다.
신규 투자자 중에는 62%가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로, 손실을 나타냈다.
신규 투자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마이너스 수익률(거래비용 포함)을 나타냈다. 특히 30대의 손실이 가장 컸다.
남성보다 여성의 손실이 더 컸고, 투자 규모로도 1억원 이상만 플러스를 나타냈을 뿐 1억원 이하로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100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신규 투자자의 73%는 3종목 이하를 보유해 전체 투자자 평균(59%)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고령자나 여성, 고액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는 증가했다.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12.2%, 평균 보유기간은 8.2거래일이었다. 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높았다.
반면 기존 투자자 중 손실을 기록한 비율은 39%였다. 기존 투자자는 대형주를 순매수하며 전 연령대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존 투자자 중에는 20대 이하가 8%, 30대가 23%였다.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60대 이상도 각각 24%와 14%를 차지했다.
또 남성이 65%로 여성(35%)보다 많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47%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3000만원 이하는 24%, 1억원 이하와 이상은 각각 20%와 10%였다.
남성과 여성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투자자의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6.5%로, 평균 보유기간으로 환산시 15.4거래일이었다.
3개 이하 종목을 보유한 기존 투자자는 55%였다.
전체 개인투자자를 기준으로 보면 54%가 수익을 냈고 46%는 마이너스였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당일 매수한 주식을 당일 매도한 거래의 비중은 55%로 높게 관측됐다. 중소형주,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일수록 높았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 및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연관돼 있다”며 “이는 투자자 스스로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과잉확신, 주식투자를 일종의 대박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은 빨리 실현하면서도 손절은 하지 못하고, 단시간에 거래량이 집중되는 종목에 몰리는 투자행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저조한 성과로 지속될 경우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간접투자 수단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 등 투자성과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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