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남성' 아닌 美대사 늘어날까..국무부에 다양성 책임자
미국 국무부가 12일(현지시간) 최고 다양성·포용 책임자(CDIO) 직을 신설하고 흑인 여성 외교관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나 애버크롬비-윈스턴리 전(前) 몰타 주재 대사를 CDIO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에 이같은 직책이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CDIO는 채용과 승진을 포함해 국무부 업무 전반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촉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활동 내역은 국무부 장관에게 직접 보고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장관은 "다양성은 우리를 더 강하고 현명하고 창조적으로 만든다"면서 "지나는 차별과 괴롭힘, 학대에 대해 용기 있고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왔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CDIO직의 신설은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 올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 등으로 다양성과 형평성이 사회적 화두로 부각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해 미국 회계감사원으로부터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 회계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무부 내에서 소수 민족 직원이 비슷한 능력의 백인 직원보다 승진 기회가 29% 적다"면서 "특히 고위직에서 여성과 소수민족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윈스턴리는 1998년~2000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한 뒤 2002년~200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당시 최초의 여성 총영사로 일했다. 이후 대테러 담당 부조정관 등을 지냈으며 몰타 주재 미국 대사(2012~2016년)도 지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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