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문석 "사회생활하며 가면 쓸 때도..무너지면 고향 가야 한단 강박" [인터뷰 종합]

조혜진 2021. 4.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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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안녕? 나야!' 음문석이 안소니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상경 후 자신을 찾는 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항상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는 음문석은 작품이 전한 메시지에 크게 공감하며 욕심을 내려 놓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 또한 힐링했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8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극본 유송이, 연출 이현석)에서 안소니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음문석이 13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뜻뜨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 분)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극중 음문석은 '한때' 톱스타 안소니 역을 맡아 진지와 유쾌를 넘나드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작품을 마친 음문석은 "저희가 6개월 정도 촬영을 했는데 이번 작품이 체감상으로는 두 달 정도 촬영한 느낌이었다. 너무 아쉬웠고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고 시원 섭섭하다. 즐거운 작품이었다"며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안녕? 나야!'는 음문석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걸 생각하면 연기에 집중 못할 것 같아서 캐릭터에 집중하려 했다. 주연이 처음이라 신이 많아지다 보니까 1회부터 16회까지 안소니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는게 좋을까에 집중했다"며 "이 친구(안소니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잡아서 연기를 해보자 했다. 매 신마다 디테일한 감정 변화에 대해 신경 쓰며 연기를 하려 했고, 주변 캐릭터들과 어울리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음문석은 안소니를 연기하며 자신의 옛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캐릭터 자체가 재밌었다"는 그는 "대본상에서는 코믹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읽다보니 코믹하지 않더라. 상황이 코믹한 거지 이 친구는 숨기고 싶은 것도 많고, 어떻게든 여기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보기엔 심플한 캐릭터 같은데 파면팔수록 복잡한 인물이었다"며 안소니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실제 자신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음문석은 "저랑 비슷한 부분이 꽤 많이 있었다. 저도 처음 서울 올라와서 여기서 무너지면 고향을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밖에서 밝은 사람이 돼야 했다. 사람들한테 숨겼던 부분도 많다"며 "서울에 올라와 나를 찾는 사람이 없으면 내려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항상 웃고, 밝게 하며 같이 있고 싶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들이 있었다"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항상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안소니를 연기하면서, 처음 서울에 올라와 아무도 저를 찾지 않았을 때의 느낌을 많이 가져와 임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음문석은 따스한 메시지로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안녕? 나야!'에 대해 "1회부터 너무나 공감이 됐다"며 작품이 전한 메시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안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 '17하니'를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나이 드신 분들, 어린 친구들 연령대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면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런 가면을 내려놓게 되고,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아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안녕? 나야!'를 보며 힐링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에 음문석은 "작품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연기를 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한 인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게 힘든 작업이다 보니 저는 매번 작품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다른 인물을 만들어내는구나', '내 상상 속에 있는 인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구나' 그렇게 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촬영에 임한다. 드라마 내용이 뒤로 가면 갈수록 이 친구(안소니)가 반성을 하고 내려 놓게 되는데, 이 친구의 마음처럼 치유되고 힐링 받는 그 에너지가 저한테도 왔다. 저한테도 마지막엔 힐링이 되면서 결말을 맺었다"고 자신 역시 캐릭터를 따라 힐링이 되었음을 밝혔다.

음문석은 성장을 한 안소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신도 '이타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는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부분들이 더 중요하구나 했다. 그리고 내 옆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구나를 많이 느꼈다"고 작품을 통해 깨달은 점을 덧붙였다.

그간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음문석이라는 배우가 코미디를 잘하기 때문에 다른 걸 도전하고 이런 것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코미디도 수백 가지 결이 있다. 전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을 해서 이미지 변신보다 매력있는 캐릭터에 포커스를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음문석은 "이 작품이 끝나고 마흔이 됐다"며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화가 되는데, ('안녕? 나야!' 하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욕심, 허상만 좇다가 다 내려 놓고 뒤를 돌아보는 역할을 했다. 연기를 하면서 성숙해진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뒤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고, 서울에 올라와 나를 챙겨주고 제 옆에 있던 사람들을 한 번씩 더 떠올리게 되고 저한테는 잠깐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20대 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살았던 것 같다.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열심히만 살았다. 그래야 제가 버틸 수 있었다. 제 생각과는 다르게 많이 흘러갔다. 힘든 일들이 많았다. 30대로 넘어오면서 선택과 집중에 대한 생각을 했다"며 지난 2, 30대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음문석은 "40대가 되며 드는 생각은, 뒤를 좀 돌아보고 좀 더 천천히 완벽함을 만들어가자 했다. 요즘은 좀 더 여유가 생겼고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이라며 다가온 40대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밝혀 앞으로의 배우 음문석을 더욱 기대케 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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