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원대 카카오 주식, 11만원..액면분할 후 주가 오를까
"카카오 액면분할 후 주가 오를까요, 떨어질까요?"
오는 15일 주식 액면분할을 앞둔 카카오의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분할 비율이 5대 1(액면가 500원→100원)이기 때문에 15일부터 주당 가격이 55만8000원(지난 9일 종가)에서 11만1600원으로 내려간다. 지난 12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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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주가에 호재·악재 아냐"
통상 시장에서 주식 쪼개기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본다. 수십만원대 주식이 수만원대가 되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거래량이 늘기 때문이다. 주식을 쪼갠다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진 않지만, 투자자의 거래 자체가 쉬워져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유통 물량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액면분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24곳(3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결국 액면분할보다 기업 가치나 실적 등이 중요하다"며 "액면분할이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나 악재가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본다. 각종 호재가 쌓여 있어서다. 우선 카카오가 지분 23%를 보유한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클레이튼의 가치도 부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함에 따라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 가치와 자회사 클레이튼의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며 "두나무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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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나스닥 상장 추진에 계열사 상장 예정
여기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 예정인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상장이 유력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 가치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호재와 액면분할 이슈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거래 정지 직전 카카오 주가는 55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다.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 결정 후 한 달 반 만에 15.2%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6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 효과가 이미 반영돼 단기적으로 주가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업 성장성이 큰 만큼 현 주가 수준에 주식을 사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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