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수술'에 아들 잃은 엄마 "지난달 2명 사망..제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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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도중 담당 의사가 수술실을 비워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져 사망한 고(故) 권대희씨의 어머니가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는) 제보를 아직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에만 2건"이라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권씨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동시에 4개의 수술실을 열어두고 방을 오가며 수술하는 '공장식 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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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도중 담당 의사가 수술실을 비워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져 사망한 고(故) 권대희씨의 어머니가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는) 제보를 아직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에만 2건”이라고 밝혔다.
권씨의 어머니 이나금씨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5일 20대 청년이 코 성형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안면 윤곽 수술까지 받고 사망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지난달 22일에도 29세 여성이 안면 윤곽 수술을 받고 뇌사 상태로 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실 CCTV가 없으니까 피해자들이 공장식 수술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2016년 9월 8일 성형외과에서 안면 윤곽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져 사망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권씨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동시에 4개의 수술실을 열어두고 방을 오가며 수술하는 ‘공장식 수술’을 했다. 그가 자리를 비울 때는 유명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의사’가 대리 수술을 진행했다. 이씨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상담할 때는 전문의가 한다며 마취해 놓고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건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5년이 흘렀지만 이씨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민사 재판은 25개월 만에 끝났지만 형사는 아직 1심 판결이 안 났다”며 “담당 검사가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기소를 하지 않아 재정 신청을 하면서 사건이 병합돼 조금씩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유령 의사는 아직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유령 의사도 의사 아닌가. 그 유령 의사가 지혈할 때 바닥에 있는 피를 4번 닦았다. 그렇게 피가 나오면 출혈량을 체크해야 하는 게 의사의 기본인데 기본을 지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수술실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함께 보며 사건 당시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수술 중에 흘린 피만 3500cc”라며 “출혈량을 계산해야 환자한테 수혈하는데, 출혈량을 전혀 계산하지 않고 우리 아이의 생명을 그냥 갖다 버렸다. 바닥에 흘린 피를 대걸레로 닦은 횟수만 13번”이라고 말했다.
또 담당의가 수술실을 비운 영상을 보며 “평소에도 늘 수술실 4개를 열고 동시에 전신마취를 해서 수술하던 병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나간 뒤 지혈하는 사람은 간호조무사다. 한 사람의 간호조무사가 약 30분간 단독으로 지혈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술실에 청소부가 들락날락하고 간호조무사들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며 “그 순간에도 아들은 계속 내부 출혈이 있는 상태였다. 이 사람들은 우리 아이가 피를 얼마나 흘리는지도 모르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권씨가 사망한 뒤 병원 CCTV를 수백번 돌려보며 불법행위를 직접 입증하고, 이후에는 수술실 내 CCTV 의무 설치법 통과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씨의 이 같은 노력에도 19대,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이 법은 21대 국회에서 재발의됐으나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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