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의혹' 조사 이뤄질까..민주당 의원총회에 쏠린 눈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서울시의회의 특별조사 실시 여부가 이르면 13일 오후 늦게 판가름난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오 시장의 내곡동 의혹 조사를 강행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당초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조사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총회 결과에 따라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후 당내 의원들 사이에 신중론이 확산되면서다.
민주당 소속인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은 “내곡동 조사에 관해 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라면서도 “그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섣부르게 어떤 결론이 나온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선거 직후 내곡동 의혹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상황에서 조사를 강행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궐선거 기간에는 야권이 내곡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압도적인 선거 결과가 나오자 이에 대한 관심이 곧바로 식었다는 것이다.
민주당대표인 조상호 의원은 지난 9일 “오세훈 시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면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는 차원에서 (조사 실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선거 결과를 통해 조사의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과 ‘당초 발표한 대로 조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곡동 의혹 규명을 위해 행정사무조사를 추진하고 특별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 의원 40명이 발의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해충돌 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은 오는 1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다루기로 했었다.
현재 서울시의회 구성을 보면 민주당이 109석 중 101석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의원총회의 결과가 곧 본희의의 향방을 결정하는 셈이다. 오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시의회를 찾아 “의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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