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잃은 남자와 잃을 것 없는 여자의 비극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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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있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구(엄태구 분)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여자 재연(전여빈 분)이 만났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여자의 만남은 처음부터 비극을 예상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한 여자의 마지막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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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 <낙원의 밤> 스틸 |
ⓒ 넷플릭스 |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있다. 두려움은 사치스러운 어두운 조직생활. 어둠으로 가득한 그 남자에게 유일한 빛은 누나와 조카다. 그런 그들이 떠났다. 자신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상대 조직인 북성파의 소행임을 확신한 남자는 북성파 우두머리인 도 회장을 제거하기 위해 나선다. 홀로 도회장을 만난 남자는 북성파를 초토화 시킨 후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낙원의 섬 제주도로 떠난다. 이 남자의 이름은 태구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여자가 있다. 유일한 혈육인 삼촌과 제주도에 살고 있다. 무기상인 삼촌은 한때 전설같은 인물이었지만 현재는 은퇴 후 자신과 함께 살고 있다. 삶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일까. 거침없는 말과 행동에는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듯 위태롭기만 하다. 이 여자의 이름은 재연이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구(엄태구 분)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여자 재연(전여빈 분)이 만났다. 태구는 재연이 낯설었고, 재연은 태구가 달갑지 않았다. 별일 없이 평화로웠던 낙원의 섬 제주도에 밤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태구와 재연이 만나면서부터였다. 두 사람은 아이러니 하게도 낙원인 섬 제주도에서 벼량 끝에 내몰렸다.
태구가 제주도로 도피한 후 서울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북성파 2인자 마 이사(차승원 분)는 도 회장을 친 태구에게 큰 분노를 느꼈다. 그 분노를 표출하듯 북성파는 태구 조직의 우두머리 양 사장과 조직을 위협해 왔다. 결국 마 이사의 분노는 도 회장을 죽이려 했던 태구를 향했고, 직접 해결하기 위해 태구가 숨어있는 제주도로 향했다.
▲ <낙원의 밤> 스틸 |
ⓒ 넷플릭스 |
<낙원의 밤>은 낙원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도에서 벼량 끝에 내몰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여자의 만남은 처음부터 비극을 예상하게 만든다.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 역시 행복을 상징하는 '낙원'에 어둠을 상징하는 '밤'을 결합시켜 이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날 것임을 암시한다.
태구와 재연, 서로가 느꼈던 감정이 꼭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사랑과 연민 사이, 혹은 인간이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감정 정도면 충분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두 남녀에게 그 정도의 감정이라면 영화의 결말에 도달했을 때 그들의 행동이 낯설거나 갑작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직전 제주도에서 보낸 두 사람의 평범한 일상은 해가 지기 전 가장 아름다운 석양과도 같았다.
영화의 백미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에서 벌어지는 잔혹극이다. 평화로울 것만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피의 복수는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누아르 감성을 배가 시킨다. 전혀 상관없는 서울에서 벌어진 사건은 복수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곳에서 끝을 맺는다.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한 여자의 마지막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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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무비부비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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