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 후임, 2파전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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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집권 중인 보수연합에서 메르켈 총리를 이을 차기 총리직 후보 경쟁이 사실상 2파전으로 들어갔다.
12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이날 기독민주연합(CDU)의 지역 정당들이 CDU의 차기 총리직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 당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보수연합의 또 다른 정당인 기독사회연합(CSU)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출마한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도 출마 선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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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연합 소속 CSU는 죄더 바이에른 주지사
DW "CDU-CSU의 동맹관계에 불확실성 가중"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독일에서 집권 중인 보수연합에서 메르켈 총리를 이을 차기 총리직 후보 경쟁이 사실상 2파전으로 들어갔다. 이에 오랜 기간 독일 보수계의 정치적 안정을 보장했던 보수연합에서 권력다툼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이날 기독민주연합(CDU)의 지역 정당들이 CDU의 차기 총리직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 당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DW는 "사실상 CDU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서 라셰트 대표는 상당한 정치적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연합의 또 다른 정당인 기독사회연합(CSU)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출마한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도 출마 선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날 CSU도 지도부 회의를 거쳐 죄더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죄더 주지사는 "이제 CDU-CSU 연합의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요구한다"며 라셰트 후보와 후보직 지명 경쟁을 벌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CDU-CSU 연합은 단일 총리 후보만을 내세웠으며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의 정당인 CDU에서 총리 후보를 지명해왔다. 전후 시기 모든 선거에서 CSU가 총리 후보를 내세운 경우는 단 두 번일 정도로 보수연합 내 CDU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장기화로 메르켈 총리가 속한 CDU의 지지율은 크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CSU의 죄더 주지사에 대한 지지세는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 여론조사업체 포르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죄더 주지사가 보수연합 후보로 나설 경우 야당과의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라셰트 대표가 단일 후보로 나올 경우 3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SU의 죄더 주지사가 대중적 인기를 확인하고 CDU와 힘겨루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라셰트 대표는 죄더 주지사에 단일 후보 지명을 위한 조속한 결정을 위해 회담을 제의했지만 죄더 주지사는 이를 거부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죄더 주지사는 이날 "조속한 결정에 반대한다"며 "이번 주말 CDU와 만나 협의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W는 "이 같은 CDU-CSU 연합의 2파전 양상은 이들 정당의 동맹 관계에 대해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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