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TX-D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 강남까지 직결 안돼
노선은 대폭 줄어 김포~부천만
강남가려면 부천서 7호선 환승
"부천~강남은 2호선과 중복 탓"
정부가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GTX-D(서부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이 포함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노선은 인천시와 경기도가 건의한 것에서 많이 축소돼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GTX-D가 개통되더라도 서울 강남까지 직결 운행은 새로운 노선을 추가로 건설하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방안대로면 강남 방면으로 갈 경우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만 한다.
13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관련 공청회가 오는 22일께 열린다. 공청회에서는 그동안 한국교통연구원이 수행한 용역 내용을 공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최종 확정과 발표는 6월쯤으로 예상된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관련법에 따라 국토부가 10년 단위, 5년 주기로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철도에서는 최상위 계획이다. 철도를 건설하려면 우선 이 계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매번 지자체의 요구가 적지 않다. 이후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 관련 절차를 거치게 된다.
앞서 GTX-D에 대해서도 경기도와 인천시가 각각 구상하는 노선을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인천시가 건의한 GTX-D는 Y자형 노선으로 총 길이는 110.27㎞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제1 여객터미널~영종도~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노선과 경기 김포 통진~장기~인천 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노선으로 총 사업비는 10조781억원이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를 시작으로 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 노선을, 서울 강서구는 경기도의 제안 노선에 김포공항역 추가 설치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경기도의 제안 노선 중 김포~부천만 살아남게 된 셈이다. 국토부는 GTX-D와 GTX-B의 선로 공유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거로 알려져 있으나, GTX-B는 강남권을 지나지 않는 노선이다.
이 때문에 GTX-D를 이용해서 부천까지 온 뒤 서울 강남으로 가려면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부천에서 강남~하남을 잇는 새로운 노선 건설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GTX-D 구축계획이 알려질 경우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의 작지 않은 반발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당초 기대와 달리 노선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부천 이후 서울까지 이어지는 노선은 사실상 서울지하철 2호선과 거의 중복인 데다 사업비도 10조원 이상 소요돼 추진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헌정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해당 사업이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3개 사업 가운데서는 파주 운정에서 동탄을 잇는 GTX-A 사업의 진척이 가장 빠르다. 2024년 말 또는 2025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수원~덕정을 연결하는 GTX-C 사업은 현재 민간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이다. 반면 송도에서 마석을 연결하는 GTX-B는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탓에서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민자적격성 심사에서 떨어질 경우 재정사업으로 전환이 불가피해진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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