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정은1, 백신 맞았다!" 칠레 방송서 BTS 인종차별

김승연 2021. 4.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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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이 인종차별을 웃음 소재로 삼은 방탄소년단(BTS) 패러디를 내보내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를 접한 국내 팬들과 글로벌 팬들은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방송사 측은 답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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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바리오'(MiBarrio) 방송 화면 캡처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이 인종차별을 웃음 소재로 삼은 방탄소년단(BTS) 패러디를 내보내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해당 프로그램 측은 “유머를 위해 비판도 수집하겠다”는 답을 내놨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MiBarrio)’는 K팝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의 남성 코미디언 5명이 심야 토크쇼에 출연한 상황극을 선보였다.

'미바리오'(MiBarrio) 방송 화면에 누리꾼들이 대사를 적어 둔 사진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트위터에 공유된 이 방송 영상에서 이들은 각각 김정우노(uno·1), 김정도스(dos·2), 김정뜨레스(tres·3) 등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사회자는 “북한 지도자 이름에 숫자를 붙인 것 아니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국의 분단 상황을 웃음 소재로 삼은 것이다.

사회자가 다시 “진짜 이름을 말해 달라”고 하자 이들은 “V, 정국, 어거스트D(BTS 멤버 슈가의 별명), 제이홉, 진”이라고 대답하며 자신들이 방탄소년단을 패러디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회자가 “한국말을 알려줄 수 있나. 여기 있는 모두가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하자 한 멤버는 중국어로 추정되는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사회자가 “무슨 뜻이냐”고 다시 묻자 해당 멤버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나 백신 맞았어”라고 스페인어로 답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빗대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도가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해당 상황을 공유한 칠레 팬 계정은 방송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현지 팬들의 적극적인 대응에 프로그램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미바리오'(MiBarrio) 방송 측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프로그램 측은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배우고 듣겠다. 그리고 가족에게 재미를 전달해준다는 우리의 의도에 더 충실하겠다”며 “유머와 재미로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긍정적인 코멘트뿐만 아니라 비판도 수집하겠다”고 했다. 방송에서 BTS를 패러디해 보여준 내용이 인종차별이 아니라 유머와 재미를 위해 진행됐다는 뉘앙스였다.

이를 접한 국내 팬들과 글로벌 팬들은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방송사 측은 답변이 없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0일 공식 SNS를 통해 #StopAsianHate #StopAAPIHate 아시안 차별금지 해시태그를 달고 인종차별 반대에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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