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은 때리고 女엔 성희롱..고1 학폭에 친구 13명 당했다
경북 의성군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1학년 학생이 동급생 여러 명을 성희롱하고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을 수사 의뢰했다.
13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1학년 A군이 동급생 13명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 13명은 남학생 7명, 여학생 6명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기숙사에는 1학년 33명을 비롯해 1~3학년 68명이 생활하고 있다. A군은 최근 담임교사와 말다툼을 하다 무단으로 학교를 빠져나갔고 이 사이 이뤄진 학생 상담에서 A군의 가해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상담 과정에서 A군이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고 다른 남학생들과 놀면서 벌칙을 준다는 명목으로 폭행했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피해 여학생 중 1명은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사실 확인을 거친 후 의성교육지원청과 경북도교육청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이어 A군을 기숙사에서 내보내고 정학 조치했다. 또 의성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A군은 정학 조처가 내려지자 최근 자퇴 의사를 학교에 밝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피해 학생 학부모 13명으로부터 자퇴 동의서를 받는 등의 절차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교육청은 경북도내 기숙사 운영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북 지역에는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43곳, 특수학교 6곳, 기타 학교 7곳 등 총 162곳에서 1만5487명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전수조사는 기숙사 입사생들이 2020학년도 2학기부터 현재까지 기숙사 내 학교폭력 피해와 목격 경험에 대한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숙사 운영학교의 입사생을 대상으로 기숙사 내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를 하는 것이 목표다,
학교폭력 사실이 확인되면 학교폭력예방법과 학교폭력 사안 처리 매뉴얼에 따라 학교와 각 교육지원청에서 사안 처리를 진행하고, 특히 피해 학생들을 위해 Wee센터와 연계해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주원영 경북도교육청 학생생활과장은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의 특성상 입사생들간의 학교폭력이 은밀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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