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장관, "자가진단 음성 나와도 바로 마스크 벗고 음주 안돼"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이 13일 서울시 ‘상생방역’의 핵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도입과 활용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자가진단 검사가 코로나19 선별검사소 등에서 사용하는 RT-PCR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다.
서울시는 자가진단 키트를 통해 음성 판정이 나온 고객만 노래연습장 등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되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PCR 검사를 다시 받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민생경제-방역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에서 자가진단 키트 허가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일단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권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제는 (자가진단 키트의) 신뢰도다. 본인이 양성인데 (진단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전파될 수 있는 요인이 더 커져 버린다”며“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마스크 벗고 술 마시고 이렇게 대화하고 하다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나 의료진 등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직종에 우선 자가진단 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권 장관의 주장이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선제적으로 검사해 감염자를 많이 줄였다. 그런데 일주일마다 (면봉을 콧속 안까지 깊숙이 찌르는) PCR 검사를 하다 보니 통증 등이 따른다”며 “(검체채취가 수월한) 자가진단을 매일 또는 3일에 한 번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흥주점 등에서의 사용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은 12일부터 3주간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다. 최근에 많은 전파가 발생해 ‘타깃 방역’이 이뤄졌다.
권 장관은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잘 작용하려면두 가지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업주와 이용자들이 확실히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유흥이랄지 이런 데는 대게 술을 마시는 곳이다. 방역수칙 준수가 쉽지 않다. 일정 시간 지나 밤 10시 제한 풀었더니 부산·경남·대전 (유흥시설에서) 확진이 계속 크게 나왔다.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실제로는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최근 일주일간 강남·서초지역 내 유흥시설의 불법 영업을 단속해 모두 428명을 적발했다. 전자출입명부를 설치하지 않거나 영업제한 시간을 지키지 않는 등의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상당수였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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