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허리통증 '척추질환'..무작정 수술 '금물'

나건웅 2021. 4. 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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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다. 허리통증 대부분은 생활 습관만 바꿔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다. 하지만 전체 15% 정도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척추질환’이다. 척추질환을 방치하면 단순히 허리뿐 아니라 무릎, 다리, 엉덩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척추는 경추(목뼈), 흉추(등뼈), 요추(허리뼈), 천추(엉치뼈), 미추(꼬리뼈)로 구성돼 있다. 경추에서 천추까지 S자 형태의 굴곡이 형성돼야 하지만 잘못된 자세, 유전적 요인, 골다공증 등으로 척추 굴곡이 굽으면서 여러 척추질환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척추질환은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터지는 ‘추간판 탈출증’, 척추가 굽으며 척추 신경관이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 허리가 점차 굽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 등이 있다.

척추질환이 생기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김용찬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없이 버틸 수 있는 환자인지, 아니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할 환자인지 신속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이나 보존 치료로 회복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시간을 끌수록 병을 키우는 것밖에 안 되는 환자도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수술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성행했던 디스크 수술 역시 최근에는 2차 디스크 재발과 후유증이 많아 꺼리는 추세다. 이승두 명동시원한의원장은 “뼈와 뼈를 핀으로 고정하고 그 안에 인공디스크를 넣어주는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핀으로 고정할 때 압박이 위아래의 디스크에 전달되기 때문에 재발과 후유증 가능성이 높다. 튀어나온 디스크에 열을 가해 눌려 있는 신경 공간을 열어주는 시술 역시 기존에 디스크에 가해져 있던 압력 자체를 줄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결국 척추를 받쳐주는 주변 근육 기능 개선이 척추질환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두 명동시원한의원장
최근에는 ‘도수치료’나 ‘한방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술 후유증과 부작용이 없는 데다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젊은 층 환자가 늘어나면서 더 주목받는다. 척추전문병원에서 시행하는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맨손을 이용해 척추나 사지의 연부조직, 관절 위치를 바로잡고 체형을 교정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한방치료는 피로도가 쌓인 근육을 풀어주는 ‘침구치료’, 척추 주변 염증을 씻어내는 ‘약침치료’, 척추 축을 바로 세워주는 ‘추나치료’를 병행한다.

이승두 원장은 "척추 기둥 전체의 균형을 바로 잡는 추나치료가 효과적이다. 척추 기둥 전체 '축'을 담당하는 경추 2번 '축추골'을 제 위치에 잡아준 상태에서 척추전반을 교정하면 즉각적인 통증의 소실을 기대할 수 있다. 2019년부터 건강보험에 편입된 덕분에 비용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자세 교정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다. 이승두 원장은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허리 주변 근육 피로와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가급적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서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평소 통증이 있는 이는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우선 치료를 통해 근육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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