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가겠다" 김남국 의원에 커뮤니티가 발끈한 이유

신은정 2021. 4.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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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성 회원 위주의 커뮤니티(남초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하며 젊은 남성들의 쓴소리를 듣겠다고 공언한 뒤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 이 남초 커뮤니티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써 뒷말을 낳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김 의원이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도 글을 남기면서 불거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남초 사이트에서 직접 활동하겠다는 김 의원에게 "실체 없는 커뮤니티 찾아다닐 것 없이 그냥 주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라"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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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성 회원 위주의 커뮤니티(남초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하며 젊은 남성들의 쓴소리를 듣겠다고 공언한 뒤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 이 남초 커뮤니티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써 뒷말을 낳고 있다. 분란 조장을 예상한 남초 커뮤니티 운영진은 “정상적인 활동을 해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13일 새벽 공지를 통해 “펨코(에펨코리아)에 좌표 찍기하지 마시길 바란다. 상식적으로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큰 파장이 있고 성향이 다른 유저들과 큰 마찰과 분란이 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펨코는 이미 사이트 내 분쟁으로 회원 가입이 임시로 막힌 상태라는 점을 알리며 “타 사이트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자제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인터넷 활동 부탁드린다”는 말도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쏠린 것 등을 감안해 남초 커뮤니티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국회의원도 특별할 거 없고, 진짜 별거 없다. 다 사는 것이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 난해하고 심각한 법안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하지만, 또 편한 시간에는 가끔 베틀넷에 접속해서 스타도 하고 롤도 한다. 나이는 좀 먹었지만 20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더 가깝게 소통하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솔직하게 갑자기 확 바뀌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잘 아시는 것처럼 당내 상황도 있고, ‘에펨코리아’ 유저분들이 고민하시는 것처럼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듣고 싶다. 바꿀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민주당 내에 의원님들 생각을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 의원이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도 글을 남기면서 불거졌다. 딴지일보는 방송인 김어준이 만들었다. 김 의원은 이곳에서 “에펨코리아를 포함해서 에브리타임 등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정말 우리 당이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말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딴게이(딴지 회원)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가입해 달라, 필수!”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남초 사이트에서 직접 활동하겠다는 김 의원에게 “실체 없는 커뮤니티 찾아다닐 것 없이 그냥 주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커뮤니티가 일반 대중 중에서 ‘글 쓰고 놀 정도의 적극성이 있는 부분집합’ 정도라고 인식하면 되는데, 뭐 대단한 경향성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그냥 20대 남성 중 72%가 민주당을 싫어하는 것 같으면 길 가는 20대 남성 100명 중 72명과 대화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김남국 의원실 보좌진 중에 20대 남성이 있으면 그중 72%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며 “김 의원실 내 모든 사람이 72%에 해당하지 않으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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