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돌아온 힌치 "사인 훔치기는 평생 따라다닐 꼬리표"

차승윤 2021. 4. 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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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AJ 힌치 감독이 휴스턴에 돌아온 소회를 전했다.

미국 AP 통신은 1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감독으로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휴스턴을 방문한 힌치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휴스턴은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13일부터 디트로이트와 3연전을 치른다.

힌치는 2015년 휴스턴 감독으로 부임해 2019년까지 4번의 포스트시즌과 2번의 월드시리즈 진출해 휴스턴의 역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9년 전 휴스턴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휴스턴이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쳤다고 폭로하면서 사무국의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해임됐다. 징계기한이 끝나면서 지난해 10월 디트로이트 감독으로 부임했다.

스캔들로 얼룩졌지만,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만큼 감회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힌치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스포츠에 먹구름이 끼게 했다”며 당시 사건을 반성했다. 부정행위로 얼룩진 휴스턴의 첫 우승에 여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휴스턴에서 몇 가지 좋은 일을 했다고 믿는다”면서도 “2017년 우리의 행동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디트로이트와 계약한 이후 잘못했던 점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오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힌치는 “휴스턴 팬들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들에게 사과하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계속해서 반복할 것이다”라며 “그러기 위해 남은 삶 동안 잘못을 품고서 살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폭로 이후 한 시즌이 지났지만, 팬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휴스턴 선수단은 오클랜드,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날아오는 야유와 쓰레기통을 마주해야 했다. 사인 전달을 쓰레기통을 두들겨서 했던 것을 팬들이 비꼰 것이다. 힌치는 “(스캔들은) 내 야구 카드 뒷면의 일부다”라며 “남은 삶 동안 계속 붙어있을 것이다”라고 책임을 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들이 왜 여전히 화가 나 있는지 이해하지만,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하느라 감정을 쏟진 않겠다”라며 새 감독직 수행에 충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끝맺음이 좋지 않았지만, 힌치에게 휴스턴은 여전히 좋은 기억이 많은 도시다. 그는 2017년 허리케인이 도시를 초토화한 이후 열린 첫 경기를 꼽았다. 그는 “그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한 연설은 유니폼을 입고 한 일 중 가장 긴장됐고 가장 감동적인 일이었다”라며 “나에게 중요한 일이었고, 팬들이 그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줬다”라고 회상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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