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이어 금강하굿둑 수문 열릴까
[김종술 기자]
▲ 토론회에 앞서 내빈소개와 환영사 축사가 이어지고 해수유통의 염원을 담아 사진 촬영을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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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부터 금강하굿둑 수문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금강은 사실상 답보상태다. 그동안 하굿둑 개방에 따른 연구용역과 토론회가 이어졌지만, 충남도 이해 관계자만 참석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다행인 것은 충남도의회 양금봉 금강권역의 친환경적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장의 요청으로 의정 토론회를 개최됐다. 그동안 미온적이던 농어촌공사와 전북연구원 등이 참석했다는 것도 청신호다.
▲ 오늘 토론회를 끌어낸 충남도의회 양금봉 위원장이 내빈 소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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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봉 위원장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지속해서 금강 물을 이용하기 위해 충남도의회가 마련한 자리다. 물은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생명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 자연과 공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30년 동안 금강 하구는 물길이 막혀, 오염물질이 쌓이고 생물이동이 단절되면서 자연성이 회복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로 인한 악영향이 심각하다. 부영양화로 인한 오염이 지속하여 유기성 토사가 쌓이면서 수질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 물 이용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를 되살리는 일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토론회에 참석하여 축사를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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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과 노박래 서천군수, 나학균 서천군의회 의장의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정욱 녹색성장위원장의 사회로 '해수순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금강하구 복원방안'에 김영일 충남연구원 전임연구위원과 낙동강 해수유통 실증 실험에 참여했던 부산대 안순모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 오늘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끌었던 김정욱 녹색성장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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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 위원은 "금강은 하구의 문제는 다양한 쟁점이 존재한다. 충남도의 해수유통과 어도 설치를 중앙정부에 지속해서 건의를 해왔으나 전북의 용수 문제를 거론하면서 논의가 늦어진 상태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 보 수문개방이 이어지면서 하굿둑 녹조가 더 번성하고 수질 악화로 농업용수 활용에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바닷물을 유입했을 때 10km 이내에 염수로 인해 양수장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수 순환에 따라 단기적으로 3km, 장기적으로 10km 정도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해수유통에 따라 금강에서 공급하는 공업용수가 혹시나 부족해진다면 군산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재이용과 해수담수화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으로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 염수의 농도와 수위 차를 자동화로 이루어진다면 염도측정 자동시스템으로 한다면 3km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순모 교수는 "낙동강에서는 그동안 실증 실험을 해왔다. 1차 바닷물 64만톤, 유입실험을 해보니까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삼각 형태에서 바닥에 가라앉았다. 처음 바닷물을 3km까지만 보내려고 했는데, 바닥에 역경사가 있어서 무거운 해수가 바닥에 쌓이고 7km까지 침투했다. 첫 실험을 통해 비난도 받았지만, 2차 실험에서는 101만톤을 유입했고, 기준을 잡았던 곳까지 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제를 이어갔다.
▲ 토론은 좌로부터 김기서 충남도의원과 김억수 금강하구 생태복원위원회 운영위원장,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동익 농어촌공사 서천지사 부장, 김보국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순으로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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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부장은 "83년도에 공사를 시작해서 90년도에 준공을 했다. 7m 정도의 해수 차로 예전에는 40km 상류인 강경까지 바닷물이 유입됐다. 홍수가 지고 물이 빠지지 않아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홍수 예방, 침수방지, 염해방지를 위해 하굿둑을 건설했다. 하구에는 20개의 수문이 있다. 한 달에 13회 정도 수문을 개방하고 있지만, 준공 이후 바닷물에 의한 염수 피해,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3.8km 지점에 화양양수장이 있는데, 잘못하면 해수유통에 따른 염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보국 위원은 "연구자로서 개인적인 입장이다. 전북의 의견이나 기관의 입장이 아니다. 본인은 새만금 연구자이다. 새만금 상류 유역에 수질 개선을 노력한 결과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개선되었다. 금강의 물을 새만금으로 유입해서 새만금 수질 개선을 하려고 했으나 금강의 수질이 만경강과 동진강보다 나빠서 사용할 수 없다. 금강의 농업용수 중 80%를 사용한다. 금강의 농업용수 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민의 실질적 삶과의 연계로 이런 상황들이 이해관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참석자인 유승환씨는 "오랫동안 해수유통 문제를 가지고 논의를 지속해왔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충남과 서천의 주장이었다면 오늘 농어촌공사와 전북연구원이 참석해서 균형 있는 토론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토론회만 있었지, 실질적인 실험이 없었다. 오늘을 계기로 실증 실험이 시작되었으면 한다"라고 힘을 실었다.
충남작가회의 정완희 시인은 "새만금은 해수유통을 하고 있는데, 금강은 해수유통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는 이유와 동진강과 만경강의 수질이 개선되었으면 그쪽의 물을 공급하면 되는데, 금강에서 가져가는 새만금 용수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 김보국 위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새만금 해수유통을 하면서 금강은 안 된다는 말보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제시가 되어야 한다. 낙동강은 취수장은 12km지만, 금강은 3km 정도로 상황이 다르다. 시화호가 성공했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 같은 실험을 해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무리에 나선 김정욱 위원장은 "오늘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수질 문제다. 호수를 만들고 나면 아무리 개선해도 수질은 좋아지지 않는다. 비가 올 때마다 호수에 쓰레기가 쌓이고 바닥에 가라앉아서 수질 악화만 되었다. 4대강 사업 이후에 녹조 문제를 줄기차게 했다. 미국은 녹조가 있는 지역에 간암 환자가 15% 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조사에서 녹조가 낀 지역에는 간암과 간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녹조는 물로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농작물로 음식을 통해서 유입되고 바람에 의한 에어로졸로도 유입된다. 아무리 많은 하수처리장을 만들어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라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예정되었던 토론회는 주제발표가 길어지고 열띤 토론과 공방이 이어지면서 시간을 넘어 5시가 되어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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