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타인에 조혈모세포 기증'..수원시청 지가영 주무관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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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입니다.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이 100% 일치하는 환자가 나와 (조혈모세포)기증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드렸습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환자와 기증자 간 일치 확률은 부모는 5%, 형제자매는 25%이지만 타인은 수만 분의 1에 불과해 기증자를 찾는 게 매우 어렵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헌혈의집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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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입니다.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이 100% 일치하는 환자가 나와 (조혈모세포)기증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드렸습니다."
지난 1월, 수원시 교육청소년과 평생학습팀 지가영(37) 주무관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 주무관은 문득 6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2015년 근무했던 구청의 직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지 주무관은 혈액암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구청 직원들과 함께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그 후 잊고 지냈는데, 6년 만에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묻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지 주무관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한 뒤 가족들에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가족들 역시 흔쾌히 동의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등록을 해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증 과정이 번거로운 데다, 가족들이 기증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 주무관은 부서 직원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건강검진,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고, 입원도 해야 하기에 며칠간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
지 주무관은 건강검진ㆍ유전자 검사를 거쳐 이달 7일부터 사흘간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에 입원해 기쁜 마음으로 기증에 참여했다.
지 주무관은 "조혈모세포 기증을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요즘은 헌혈하듯이 비교적 간편하게 기증을 할 수 있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조혈모세포를 기증받는 분이 꼭 완쾌돼 건강했으면 한다"며 "그 분에게 다시 조혈모세포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ㆍ적혈구ㆍ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혈액암ㆍ백혈병ㆍ재생불량성빈혈 같은 난치성 혈액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또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기증 후 2~3주 내 기증 전 상태로 원상 회복된다.
문제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환자와 기증자 간 일치 확률은 부모는 5%, 형제자매는 25%이지만 타인은 수만 분의 1에 불과해 기증자를 찾는 게 매우 어렵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헌혈의집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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