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품은 고려인 한식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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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한식은 설날과 추석에 크게 밀려났지만, 고려인에게 한식은 민족 명절로, '부모의 날(родительский день)'이라 부르며 성묘와 벌초를 하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인너머에서는 특히 매년 한식 행사를 통해 '4월 참변'으로 일제에 희생된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선조들을 기리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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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의 기자]
▲ 고려인 동포의 한식과 4월 참변 고려인 동포들은 한식을 큰 명절 중 하나로 조상들을 기리고 차례를 지내고 있다. 특히 일제에 의해 고려인 선조들이 무차별 희생된 4월 참변 이후 집에서 조심스럽게 4월 참변에 돌아가신 선조들을 기리며 한식 명절을 보존했다.. |
ⓒ 김영의 |
한국사회에서 한식은 설날과 추석에 크게 밀려났지만, 고려인에게 한식은 민족 명절로, '부모의 날(родительский день)'이라 부르며 성묘와 벌초를 하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인너머에서는 특히 매년 한식 행사를 통해 '4월 참변'으로 일제에 희생된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선조들을 기리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다.
고려인지원단체 (사)너머가 위탁운영 하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센터장 김영숙)는 대한고려인협회(협회장 노알렉산드르)와 함께 지난 오후 1시, 고려인문화센터 다목적실과 전시관에서 고려인 동포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개척과 투쟁의 고려인 선조를 기억하며, 고려인의 한식' 행사를 열었다.
▲ 고려인의 한식 이야기 고려인너머에서는 매년 한식 행사를 통해 ‘4월 참변’으로 일제에 희생된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선조들을 기리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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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센터장은 "매년 한식 행사는 고려인 동포들이 직접 준비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명절 행사로 열렸다. 한식을 통해 내 조상과 함께 4월 참변 후 우리 민족과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고려인 동포들이 차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억들과 고려인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이어졌다. 고려인 동포 이에다씨는 "한식은 고려인들이 각자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는 형태로 의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 생각이 많이 났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 잊혀져가는 역사, 지켜야 할 역사 고려인 동포 엄빅토르씨는 “올해는 일하느라 참석 못 한 이들이 많지만, 내년에는 손주들과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해 후손들에게 의미가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김영의 |
고려인 어머니들로 이루어진 제비봉사단이 준비한 고려인식 차례상에는 염지채(부추나물), 지름구비(찰떡), 깝초네(훈연생선) 등과 독립국가연합에서 주로 소비되는 보드카, 초콜릿 등이 올려졌다. 차례 후엔 차례상에 올린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함께하는 내년을 기약했다.
한편, 신한촌 참변이라고도 불리는 4월 참변은 적백내전의 막바지에 일본군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주해 고려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한 사건이다. 고려인들은 처참한 피해를 입었고, 민족지도자 최재형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체포되어 순국했다. 하지만 스탈린 정권하에서 민족문화를 드러내는 것은 금지되었고, 고려인들은 집에서 조심스럽게 4월 참변에 돌아가신 선조들을 기리며 한식 명절을 보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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