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관 MIS-C, 구토·복통·설사 등 '단순 장염' 오인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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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은 가와사키병과 비슷하지만 호발 연령이 다르고 심장기능 저하나 쇼크 증상이 더 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MIS-C를 국내 최초로 진단한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후속 연구결과를 최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문학술지에 발표했다.
MIS-C는 이런 가와사키병의 전형적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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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과 비슷하지만
심장기능 저하·쇼크 증상 심해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은 가와사키병과 비슷하지만 호발 연령이 다르고 심장기능 저하나 쇼크 증상이 더 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토, 복통, 설사 등 초기 증상 때문에 단순 장염으로 오인해 자칫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국내에선 지난해 5월 첫 MIS-C 사례가 보고된 후 지금까지 13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4명이 MIS-C로 인정됐다. MIS-C는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원인을 알지 못해 처음엔 ‘어린이 괴질’로 불렸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만 19세 이하에서 두 개 이상의 장기 침범 소견을 보인다는 점을 들어 MIS-C로 정식 명칭을 붙였다. 미국에선 최근까지 2600명 넘게 발생했다.
MIS-C를 국내 최초로 진단한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후속 연구결과를 최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문학술지에 발표했다. MIS-C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 걸린 후 2~4주에 병이 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혈관염으로, 피부와 점막을 포함한 온 몸의 혈관계에 염증이 발생한다. MIS-C는 이런 가와사키병의 전형적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38.5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손발이 붓고 피부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돋는다. ‘토끼눈’처럼 양쪽 눈 결막 충혈, 입술이 새빨개지고 찢어짐, 딸기처럼 오톨도톨한 혀, 구강 점막이 붉게 변함, 목 임파선의 부기, BCG(결핵) 접종 부위의 빨개짐 등이다. 특히 위장관 증상이 심해 36~73%에서 복부 통증, 25~68%에서 구토, 27~55%에서 설사를 호소했다.
곽 교수는 12일 “이 때문에 처음에 단순 장염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가와사키병 증상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확 나빠져 쇼크가 찾아온다. 쇼크는 혈압이 안 잡히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와사키병의 호발 연령은 5세 미만이고 MIS-C는 평균 8.5세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내 환자는 11~13세였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관상동맥류)이나 쇼크 증상이 더 심하고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도 가와사키병과 구분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전세계 MIS-C의 치사율은 약 1.5%로 높지 않다. 국내에서도 사망한 사례는 없다. 곽 교수는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병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중환자실 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했을 경우 합병증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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