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진단키트 도입" 이어 文도 시사.. 실제 방역 현장서 사용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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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자가진단 키트 도입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실제 방역현장에서 사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자가진단용으로 활용 가능한 항원검사 키트는 지난해 말부터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쓰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용이다.
방역 당국도 지난해까지 자가진단 키트에 회의적이었다.
지난 2일 치료제백신실무위원회 산하 방역물품·의료기기 전문위원회가 자가진단 키트 활용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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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보조적 방법 그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자가진단 키트 도입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실제 방역현장에서 사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만 해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부 방역에서 활용되지 못했지만 4차 유행 위기가 닥치자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지금 주로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에 충분히 유의하면서 정밀검사 이전의 보조적인 검사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의심 신고 대상이 아닌 숨은 코로나19 감염자를 더 빠르고 손쉽게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도 앞서 “업장 입장 전 키트로 양성 판정되면 입장이 제한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정부가 시행하는 기존 PCR검사를 이행하는 연계장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자가진단용으로 허가된 키트는 없다. 자가진단용으로 활용 가능한 항원검사 키트는 지난해 말부터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쓰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용이다. 항원검사 키트의 민감도는 90%, 특이도는 96% 정도여서 최종 확진은 PCR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검체 채취도 일반인이 스스로 하기 어렵다.
PCR검사를 두고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할 근거도 미미하다. 국내 하루 PCR검사 역량은 23만건에 달한다. 취합검사법을 사용하면 50만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 검사 역량에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방역 당국도 지난해까지 자가진단 키트에 회의적이었다. 지난해 9월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키트를 진단검사법으로 활용하는 건 정확성의 문제가 있다”며 “각 제품 민감도를 90%라 하더라도 100명 중 10명의 확진자를 놓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음성이 10%만 나와도 현장에서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검체채취법이 독특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스스로 본인검체를 채취하는 데 안전, 정확도 면에서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일 치료제백신실무위원회 산하 방역물품·의료기기 전문위원회가 자가진단 키트 활용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자가진단 키트의 개발 기간(8개월)을 2개월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대외적으론 키트가 ‘보조적인 방법’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대응단장은 “확진 수단이 아니라 보조적인 검사”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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