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청년백수 시대'.. 30대 고용, 18개월째 줄었다

최재필 2021. 4. 1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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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백수 문제가 정부의 고용 지표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0대는 2019년 10월부터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 연령대 중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30대가 유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는 2019년 10월부터 시작해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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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노동시장 동향' 발표
3월 실업급여 수급자 76만명 기록
지급액 1조8000억.. 역대 최대치
한 시민이 12일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의 구인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3월 실업급여 수급자가 역대 최대인 75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30대 청년 백수 문제가 정부의 고용 지표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0대는 2019년 10월부터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유일하게 가입자가 감소한 연령대도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3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7000명(0.8%) 감소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30대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와 인구 감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고용 상황이 특히 어려운 청년과 여성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 연령대 중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30대가 유일했다. 국가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도 30대 노동자 이탈이 가장 심각했다. 지난달 제조업에서 일하던 30대는 1만7900명(1.8%)이 줄었는데 이는 전체 감소 폭의 66.3% 수준이다.

반면 29세 이하 가입자는 지난달 3만명이 늘면서 감소세를 멈췄고, 40대도 전월(4000명)보다 5배나 증가했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50대와 60대 가입자는 각각 10만1000명(3.5%), 19만9000명(11.9%) 증가했다.

고용시장에서 30대 노동자의 고립화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확진자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부와 상관없이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는 2019년 10월부터 시작해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용 충격이 30대에 집중되다 보니 청년들은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자리 포털 워크넷을 통해 신규 구직에 나선 30대 청년은 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 늘었다. 그러나 증가 폭은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작았다. 29세 이하 구직자 증가 폭(3만8000명)은 30대보다 약 3배 많았고, 40~60대는 증가 폭이 2만명에 근접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는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급자는 75만9000명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지난해 7월(73만1000명)보다 3만명가량 많았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790억원으로, 지난해 7월(1조1885억)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신규 신청자는 전월보다 약 4만명 늘어난 14만9000명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2000명(2.3%) 늘었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공공행정·보건복지 분야에서 차지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에서는 3만5000명이 감소했고, 운수업과 예술·스포츠 분야에서도 1만명이 줄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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