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신용위험도 3배 가까이 '껑충'

강준구 2021. 4. 1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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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들이 올 2분기 가계신용 위험도가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6을 기록, 전분기(13)의 배를 기록했다.

2분기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를 살펴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주택·일반대출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 일반 대출만 전분기(12)대비 3포인트 오른 15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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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생계형 대출' 급증 예상.. 주택 대출 수요는 크게 줄어들어


국내 금융기관들이 올 2분기 가계신용 위험도가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택대출이 감소하는 대신 코로나19로 인한 생계형 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6을 기록, 전분기(13)의 배를 기록했다. 차주(대출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는 같은 기간 9에서 24로 167% 급등했고, 중소기업도 21에서 26으로 늘었다. 대기업만 변화 없이 6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가계 신용위험이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계 대출수요는 생계형 대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를 살펴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주택·일반대출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 일반 대출만 전분기(12)대비 3포인트 오른 15로 증가했다. 한은은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 소비심리 회복 예상이 가세했다”며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는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9에서 -12로 급감했다. 주택매매거래량이 1월 9만1000건에서 2월 8만7000건으로 감소했고, 아파트 입주물량도 1분기 6만6000호에서 4만8000호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가계 주택대출의 경우 -6에서 -18로, 일반대출의 경우 -6에서 -9로 각각 감소했다. 가계주택 대출 관리를 강화해 총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 증대 등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중소법인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에 힘입어 대출 완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은행들은 답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대부분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신용카드사의 경우 대출태도지수가 13에서 -6으로 크게 강화됐다. 전년동기대비 카드론 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 5.5%에서 4분기 10.1%로 급등하는 등 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탓이다. 한은은 “저축은행과 생명보험사는 전분기와 유사한 대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용카드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신용위험지수는 저축은행이 10에서 17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신용카드(6→13), 상호금융조합(24-→30), 생명보험사(9→12) 등 전 업권에서 증가된 상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5~26일 201개 금융기관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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