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밖서도 존재감 후끈.. 김종인·홍준표 향한 설전에 야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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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고차방정식을 놓고 진통을 겪는 야권에서 링 밖의 '키맨'들이 선제공격을 하고 이에 대해 각 당에서 격한 맞대응을 하는 물고 물리는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지지층에 소구력이 큰 홍 의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복당을 허락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 맞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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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시대착오" 격한 반응
주도권 싸움 넘어 '분열' 우려도
‘대통합’ 고차방정식을 놓고 진통을 겪는 야권에서 링 밖의 ‘키맨’들이 선제공격을 하고 이에 대해 각 당에서 격한 맞대응을 하는 물고 물리는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통합, 선자강 등을 둘러싸고 주도권을 잡는 차원으로 보이지만, 격화될 경우 자칫 분열 양상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문은 먼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열었다.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건방지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 일제히 김 전 위원장을 직격하는 발언들이 터져나왔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어떻게 ‘건방지다’는 말을 함부로 하느냐. 겸손이라는 걸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안 대표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보궐선거 공을 김 전 위원장이 독식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 당에 오자마자 사람 없다며 외부에서 사람을 모셔오겠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자강’이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도 “기고만장이다.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김 전 위원장 발언에 직접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국민의당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고대 역사의 점성가처럼 별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공도 그렇게 크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더 크게 문제삼겠다”고 반발했다.
김 전 위원장의 퇴임 이후 수면 위로 떠 오른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도 당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보수 지지층에 소구력이 큰 홍 의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복당을 허락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 맞선 형국이다.
김 전 위원장이 발탁한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홍 의원 복당이 야권 화합이라는 명분은 궁색하다”면서 “복당 반대 초선들을 향해 ‘적장자’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최근 복당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을 향해 “내가 보수의 적장자인데 들어오는 것조차 반대한다”고 쓴 글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중진그룹 내에서는 야권 통합 과정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도 라디오방송에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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