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했지만 힘 쭉 빠지네.. 김종인 떠난 국민의힘 안갯속

이상헌,강보현 2021. 4. 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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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후 '힘의 공백' 상태에 빠졌다.

차기 지도부 선출 방정식을 복잡하게 하는 정치적 변수 속에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일정 역시 여전히 안갯속이다.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2016년 20대 총선 참패 직후 집단지도체제에서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로 바꾼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입장을 일단 기다리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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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지도체제냐 집단이냐 고심
당권도전 등 주호영 거취도 변수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후 ‘힘의 공백’ 상태에 빠졌다. 차기 지도부 선출 방정식을 복잡하게 하는 정치적 변수 속에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일정 역시 여전히 안갯속이다. 4·7 재보궐선거 압승을 거둔 기세로 야권 재편을 주도하고 내년 대선 준비까지 나서야 하지만 현재로선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당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지, 대표와 최고위원이 협의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꿀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2016년 20대 총선 참패 직후 집단지도체제에서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로 바꾼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첨예한 갈등으로 ‘봉숭아학당’이 됐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면서 지도체제를 개편했다.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이 변수로 떠오른 건 차기 지도부가 대선 레이스를 관리하기 때문이다. 관리형 지도부인 만큼 각 계파 및 대선 주자를 대변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지도부에 포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별도로 치르지만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통합으로 선출, 순위에 따라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나뉘게 된다. 이날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은 모임을 갖고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모임 직후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지도체제를 개정할 실익이 없다는 의견과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도체제 개편뿐 아니라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밀고 당기기’(밀당)만 이어가고 있다. 합당 문제는 전당대회 일정과 밀접하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의견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가급적 빨리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입장을 일단 기다리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식적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 입장을 요구했다.

주 권한대행이 5월 말까지인 원내대표 임기를 채울지도 관건이다. 주 권한대행이 당권 주자로 나서기 위해 사퇴할 경우 바로 신임 원내대표 선출 국면으로 전환된다. 이후 새 원내대표 체제하에 전당대회 일정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주 권한대행은 거취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다.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은 “주 권한대행이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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