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실험도 아니고, 1차 접종 후회해" 20대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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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하자 20대를 중심으로 '백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연령대별 접종 이득·위험 분석' 수치에도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신 불안감은 가중되는 분위기다.
1차 AZ 백신 접종을 마친 간호사 권모(27)씨는 12일 "1차 백신 접종을 후회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20대 부작용 얘기를 꺼내니 괜히 몸이 아픈 것 같고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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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령대서 백신 기피 분위기
방역 당국이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하자 20대를 중심으로 ‘백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연령대별 접종 이득·위험 분석’ 수치에도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신 불안감은 가중되는 분위기다.
불만의 목소리가 가장 높은 이들은 이미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20대다. 1차 AZ 백신 접종을 마친 간호사 권모(27)씨는 12일 “1차 백신 접종을 후회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20대 부작용 얘기를 꺼내니 괜히 몸이 아픈 것 같고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전날 30세 미만 접종 제외 방침을 밝히면서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타 백신 교차 접종이 아니라) AZ 백신 2차 접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신 제외 연령을 발표하면서 방역 당국이 근거로 들었던 수치가 이튿날 정정되자 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당초 3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희귀 혈전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봤다. 그러나 이날 정정된 수치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접종 이익과 부작용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
권씨는 “30세 기준이 근거부터 잘못됐다는 얘기인데 국민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 이모(28)씨도 “정부가 안전하다며 접종을 권장했다가 다시 수치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29세는 접종 연령에서 제외되고 생체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은 30세부터 접종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직장인 이주형(31)씨는 “20대들도 코로나 감염으로 후유증을 앓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나이를 기준으로 접종 여부를 가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단순히 나이로 접종 연령을 나누는 것은 개인적 위험도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만에 하나의 확률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연령을 떠나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Z 백신 대상에서 제외된 20대에 대한 백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이씨는 “활동성이 높은 20대가 오히려 2차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이 맞을 백신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일 이형민 박장군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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