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대혼란 속, EU 백신 확보 안간힘..러시아산 도입 타진
백신 부족에 각국 독자생존 전략
독일, 스푸트니크V 계약 서둘러
체코는 푸틴에 백신 공급 SOS
유럽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백신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미국·영국 등과 비교해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한 상황 속에서 유럽연합(EU) 차원이 아닌 개별 국가들이 백신 도입을 타진하는 등 각자도생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백신 접종 개시 석 달 반 만인 지난 8일 1차 접종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 초기엔 접종 속도가 느렸지만 최근 접종량을 대폭 늘리며 지난 9일에만 51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1차 접종자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한 방안도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지난 11일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6월 중순까지 인구(약 6700만 명)의 절반 수준인 3000만 명에게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독일도 지난 8일에만 71만9000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는 “이는 일주일 전보다 25%나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장관은 주당 평균 350만 건을 접종해 올여름이 끝나기 전에 전 국민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백신 물량 부족이다. EU 차원에서 당초 계획했던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데다 혈전 생성 부작용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면서 대체재가 필요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주 EU가 27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노르웨이에 공급하기로 했던 260만 회분도 절반만 전달됐다. 이에 독일은 러시아와 개별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U가 러시아 백신 도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양자협상으로 공급 계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U 회원국인 체코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도 지난 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신 부족 사태로 회원국의 불만을 산 EU도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2022~2023년에 최대 18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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