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선거 5일 만에 첫 공식회의..국정 전환 메시지 없었다
대통령 지지율 33% 취임후 최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기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4·7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첫 공식 회의였다. 공개 발언은 대부분 코로나에 할애했고,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이나 정책기조 전환과 관련된 메시지는 없었다.
이날 특별방역점검회의는 월요일마다 열리는 주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확대하는 형태였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이날 일정을 소개하며 “국민께 밝힌 국정 현안을 다잡아 나가기 위한 첫 번째 행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선거와 관련한 첫 육성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선거 관련 발언은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가 전부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 결과) 관련 메시지는 지난 8일 이미 밝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대변인을 통해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를 두고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도 “K방역 성과”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다행인 것은 가장 중요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병상 확보, 선제검사, 백신 접종, 국내 개발 치료제 등 정부의 조치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확도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에 충분히 유의하면서 정밀검사 이전의 보조적 검사 방법을 활용하면 숨은 감염자를 더 빠르고 손쉽게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3.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2.9%였다(신뢰 수준 95%, 표준오차 ±2.0%포인트,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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