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팔굽혀펴기 1천200회 시켜요"..해양대 신입생 '군기 잡기' 논란

김봉주 2021. 4. 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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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 신입생 합숙소에서 선배 사관이 후배에게 수백회의 팔굽혀펴기를 시키는 등 도를 넘는 군기를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신입생들 합숙소인 승선 생활 교육관에서 인원 점검과 청소 위생점검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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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학교.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 신입생 합숙소에서 선배 사관이 후배에게 수백회의 팔굽혀펴기를 시키는

등 도를 넘는 군기를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신입생들 합숙소인 승선 생활 교육관에서 인원 점검과 청소 위생점검이 진행됐다.

이 교육관에선 해사대 신입생 200여 명이 몇 개 분반으로 나뉘어 승선 생활 교육을 받으며 합숙하고 있다.

위생점검 당시 4학년 선배들인 명예 사관이 여러 가지 지적사항을 말하고 후배들에게 팔굽혀 펴기 얼차려를 시켰다.

지적을 당한 후배는 300여개의 팔굽혀 펴기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얼차려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서 횟수가 계속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팔굽혀 펴기 횟수는 300개에서 600회, 800회 등으로 급격히 늘어나다 결국 1천200회 지시까지 나왔다.

지적을 받은 당사자가 팔굽혀 펴기를 다 못하자 동기들이 분담해 인당 80여개씩 팔굽혀 펴기를 하게 됐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해당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학생은 "수도꼭지 방향을 제대로 정렬해 놓지 않았다고 기합이 있었다"면서 "(선배가) 14시간 동안 1만개도 해봤다. 너희도 할 수 있다. 너희는 값진 것을 얻었으니 오늘을 꼭 기억하라'라고 말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다른 학생은 "생활관 2∼6층에 학생들이 있는데 다른 층에서 기합받는 소리가 들리자, 명예 사관이 '너희도 꾸부려(엎드려뻗쳐)를 하고 싶냐'고 물었고 학생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동기애가 없다며 100회 팔굽혀 펴기를 시켰다"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4학년 학생과 1학년 학생들을 교대로 불러 면담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말 하나를 표현하는 것도 언어폭력이 돼 주의해야 하는 만큼 후배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과한 점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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