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생산·판매·재활용까지.. 제주 삼다수, 친환경 기준이 되다

문정임 2021. 4. 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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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먹는샘물 판매 1위 '명성'
친환경 가치 적용 ESG경영 본격화
지하수 사용량 연 4만7000t 절감도
삼다수의 수원지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공장에서 먹는샘물 삼다수가 생산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국내 먹는샘물 판매 1위 ‘제주 삼다수’가 제품 생산에서 판매, 자원 새활용까지 전 과정에 친환경적 가치를 적용하는 ESG경영(기업이 재무적 가치 외에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건전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경영 전략)을 본격화했다.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소재 혁신, 새활용 확대를 통해 환경 선순환 요소를 최대화하는데 기꺼이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5일 비전 선포식에서 제주도개발공사가 밝힌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 2030년까지 플라스틱과 온실가스 배출량 50% 절감을 목표로 전 공정에 변화를 꾀하는 친환경 경영 비전)의 첫 단계는 무라벨 생수다. 삼다수 특유의 푸른색 비닐 상표없이 양각으로만 브랜드를 표기하는 방식이다.

개발공사 내부에서는 무라벨 생수가 삼다수의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환경적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 가정배송 제품부터 무라벨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 개발공사는 생산시설을 정비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2ℓ제품 1억병을 무라벨로 생산한다. 64t에 이르는 비닐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다.

삼다수 용기 제작에 소모되는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도 그린홀프로세스의 핵심 구상이다. 1998년 삼다수 첫 출시 이후 개발공사는 2003년부터 용기 경량화를 진행해왔다.

2ℓ 용기 한 개 제작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양은 출시 초기 58g에서 49.5g으로 8.5g 줄었다. 500㎖ 제품은 최초 22g에서 18g까지 감량했다. 올해는 330㎖과 1.5ℓ 제품에 대한 경량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질소 충전이나 재생 페트병 사용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환경부의 정책 변화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찾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생분해성 바이오 페트를 개발해 ‘탈 플라스틱’ 비전을 달성할 계획이다. 2ℓ들이 제품 6개를 묶는 데 이용하는 수축필름을 친환경 비닐로 전환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삼다수 공장 진입로에 세워진 입간판.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지난해부터는 투명 페트병 수거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음료를 마시고 남은 투명 페트병은 의류 제작에 적합한 재생 장섬유로 가공돼 산업용 원자재로 활용된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과 섞여 배출되면서 활용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제주도와 함께 도내 공동주택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투명 페트병 별도 수거 시설을 설치하고, 자원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섬과 어선에서 버려지는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가정배송 앱을 통해 집으로 삼다수를 배송받는 수도권 ‘정기구독’ 가정에 대해 삼다수 배달시 폐 페트병까지 수거하는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제주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리젠 제주’라는 의류용 재생섬유로 탈바꿈해 이미 매장에서 옷과 가방으로 판매되고 있다.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제주 삼다수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발공사는 전기로 돌아가는 생산시설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에너지 진단용역을 실시한다.생산 설비에 재생에너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으로 감소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하수 관리에도 나섰다. 한번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는 중수도 설비를 늘리고, 취수정 세척용수 방류 방법을 개선해 지하수 사용량을 매해 4만7000t 가량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취수원 주변 지하수 수위를 분석·예측하는 등 취수원 관리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 삼다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로 연간 7억병을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생산 공정의 작은 변화 하나가 환경 위해 요소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환경과 사람까지 생각… 전 세계 재난현장에 지원도”


"깨끗한 물은 기본이죠. 공공재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공기업인 만큼 환경적 책무와 사람의 가치까지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자 부단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먹는샘물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창립 26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섰다.

11일 국민일보와 만난 김정학(사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판매 수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소극적 공헌에서 환경을 지키고 제주의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보전하는 사회 공헌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다수 용기 경량화,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공정 혁신을 통한 지하수 사용량 절감을 포함해 페트병을 수거해 자원순환사업에 동참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법으로 취수원을 관리하는 노력 등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개발공사가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김정학 사장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재무적 가치 외에 환경, 사회책임, 건강한 지배구조를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해 친환경 규제 이슈와 사회공헌 활동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이윤추구가 올바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공사는 제품 생산에서 소비, 자원 순환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 적극 실현함으로써 제주 삼다수가 대한민국 친환경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과 더불어 사람을 가장 우선에 두는 경영 가치 실천을 위해 노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재난 현장에 삼다수를 지원하고 있다"며 "환경과 사람까지 생각하는 기업이 바로 '제주 삼다수'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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