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년 비워둔 한반도특별대표에 류샤오밍 전 주北대사 투입
중국 정부가 2년 가까이 비워둔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자리에 류샤오밍(劉曉明·65) 전 대사를 임명했다. 류샤오밍은 과거 북한 주재 대사를 지냈던 인물로,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적극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12일(현지시간) “류샤오밍 전 주영중국대사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취임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류샤오밍은 관록 있는 외교관으로 경험이 풍부하고 한반도 업무에 정통하다”며 “류 특별대표의 임무는 관련국과 소통·협력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자리는 지난 2019년 5월 쿵쉬안유(孔鉉佑) 전임 대표가 주일 대사로 부임한 뒤 2년 가까이 공석이었다. 이후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이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류 특별대표는 지난 2006∼2009년 주북한 대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주영국 대사로 일했다. 이전엔 주이집트 대사와 중국 외교·안보업무를 책임지는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판공실에서 부주임으로도 일했다. 북한에서 근무한 경험 덕분에 북핵 문제 등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이 비핵화 문제를 두고 북한과 적극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인사를 두고 지난 3일 있었던 한·중 외교회담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난 뒤 “한반도 문제 해결의 관건은 북한이 직면한 군사적 압력과 위협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선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주요 정부 부처의 인사 교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부임한 리진쥔(李進軍·65) 대사도 최근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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