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짜장면 먹고싶어" 성폭행 피해자가 보낸 신호였다
배재성 2021. 4. 12. 19:44
‘짜장면 먹고 싶다’는 112 신고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성폭행 피해자를 조기에 구출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0시 30분께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 4통이 연달아 접수됐다. 전화를 건 여성 A씨는 앞선 3차례 통화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거나 ‘모텔’이라고만 짧게 말했으나 4번째 신고 전화에서 “아빠, 나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전화했어”라고 말했다.
장난으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신고가 잇따라 온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아버지인 것처럼 통화를 이어갔다. 여성이 모텔 몇 층에 머물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관할 서울 노원경찰서에는 출동 지령을 내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모텔 1층 계단에서 맨발인 채 울고 있는 피해자 A를 발견했고, 이어 모텔 객실 안에 있던 남성 피의자 2명을 특수강간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정확한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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