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접종 이득 9배라더니 1.3배.. 혼란 키운 '성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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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정부 대처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접종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했으나 지난 7일 만 60세 미만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전날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 비교' 자료를 보면 중증 환자 발생 건수 비교에서 만 30세 미만은 백신을 맞았을 때 이득이 2.1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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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정부 대처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접종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했으나 지난 7일 만 60세 미만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보류했다. 이후 닷새 만인 12일 만 30세 미만을 제외한 채 접종을 재개했다. 정부의 갈지자 행보에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희귀 혈전증 발생률이나 위험 연령층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이 없었다고 비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대책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밝혔지만 백신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데는 정부의 일관되지 못한 대응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재개 과정에서 발생한 수치 오류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전날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 비교’ 자료를 보면 중증 환자 발생 건수 비교에서 만 30세 미만은 백신을 맞았을 때 이득이 2.1배 높았다. 그러나 이튿날인 이날엔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바뀐 수치(이득 0.3배)로는 이 연령층에서 접종에 따른 이득보다 혈전으로 인한 위험이 더 높았다.
30대의 백신 접종 이득 수치도 크게 낮아졌다. 중증 환자 발생 건수 비교 분석에서 만 30~39세의 접종 이득은 당초 혈전 위험보다 9배 높다고 했지만 정정된 후엔 1.3배로 낮아졌다. 사실상 30대에서는 접종 이득이 혈전 발생 위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망 건수와 관련해서도 30대에선 접종 이득이 혈전 위험보다 1.7배 높은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국민에게 공개된 수치가 잘못 표기됐을 뿐 접종 재개 결정은 제대로 된 수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치를 잘못 공표하고, 이를 하루가 지날 때까지 알아채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다른 국가에서는 만 30세 이상에서도 접종 후 혈전증을 보인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20대만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직 근거가 부실하다”며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최소한으로 접종 제외 대상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접종 대상자가 확대될수록 30~40대에서도 희귀혈전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만 60세 미만에서 접종을 제한한 독일의 결정이 더 합리적”이라며 “고령층이 백신을 다 맞을 때까지 시간을 갖고 면밀하게 연구 분석을 진행해 젊은 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만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한다고 했으나 환자에 따라 혈소판감소증만 보일 수도 있다”며 “의심되는 증상은 모두 백신과 연관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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